April 24, 26 | Page 11

미국 사회
2026 년 4 월 24 일- 2026 년 4 월 30 일 A-11
▶4면 < 교황과 트럼프 > 에 이어 많은 미국인들은 베네딕토 16세를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더 보수적이라고 여겼 다. 그러나 두 교황의 행적을 살펴보면 정치 적인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공통된 원칙에 호 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원칙들은 진보 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학 가르침에서 강조 된 교황의 역할은 특정한 이념적 입장으로 축 소될 수 없는, 다른 종류의 사회적, 도덕적 상 상력을 고취하는 것이었다. 레오 교황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트럼 프 행정부를 비판해 왔다. 교황이 선택한 이 름이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를 시작하고 평화 와 정의를 강조했던 레오 13세를 떠올리게 한 다. 또한 레오 13세가 미국 밖에서 선교사, 주 교, 바티칸 추기경으로 활동했던 경력은 그의 입장이 미국 가톨릭 교회와 주교들의 양극화 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트럼프와 레 오 13세의 설전은 단순한 개별적 갈등이 아니 다. 미국이 세계 강대국으로서 평화를 우선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앙적 위기감 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예수로 지칭하는 트럼프 트럼프, 자신을 예수로 지칭하는 AI 이미지 를 게시했다. 이 사진은 기독교 우파 내에서 반발을 일으켰으며, 논란이 일자 이미지가 자 신을 의사로 묘사하기 위한 것이지 그리스도 가 아니라고 주장한 뒤, 새로운 예수 밈을 공 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수가 자신을 안 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AI 생성 밈을 게시 했다. 급진 좌파 광인들은 이걸 좋아하지 않을 수 도 있지만 자신은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트 럼프 대통령은 썼다. 트럼프는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이미지를 게시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반발에 직면했다. 의회에서 트럼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인 루이지애나 출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대

전쟁과 이민자 추방에 높은 톤으로 비판 교황보다 자신이 더 높다는 의미의 사진 걸어

통령에게 해당 이미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 했다고 밝혔다. 곧 출간될 신앙에 관한 책을 홍보 중인 가톨릭 신자 JD 밴스 부통령은 트 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게시물이 농담 이며, 트럼프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삭 제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예수 이미지를 게시한 것은 트럼 프가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 레오를 범죄에 약하다며 외교 정책에 끔찍한 인물이라고 강 하게 비판하면서 가톨릭 교회와 대립했던 다 음날이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괜 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 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것을 끔찍하다고 생 각하는 교황 역시 원하지 않는다고 트럼프는 썼다. 그리고 자신은 압도적으로 선출된 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 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레오 교황은 이란 전쟁에 대해 가장 목소리 가 큰 비판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자기 자 신과 돈에 대한 우상 숭배는 그만해야 한다 고 레오 교황은 예식 중에 말했다. 힘의 과시 는 멈춰야 하고 전쟁은 그만둬야 한다. 진정 한 힘은 생명을 섬기는 데서 드러난다고 강 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로 그 린 이미지를 올린 것은 레오 교황이 이란 전 쟁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한 시사 프로그램 " 60 Minutes " 를 본 후 그런 게시물이 떠올랐 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되 었기 때문에 미국 태생 최초의 교황을 선출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오 교황은 자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썼다. 자신이 백악관 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그림에 대해 트럼프를 지지했던 기독교 주요 인사들은 사실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예수가 등장하는 성화는 비둘
기가 상징으로 등장하고 독수리는 예수와 상 반되는 악을 상징하는데 트럼프는 독수리를 미국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등장시켰다. 두이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와 전투기도 평화와는 전혀 아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기독교 인사들은 트럼 프를‘ 적 그리스도’ 라고 단정했다. 교황은 자 신이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증진하고, 국가 간 대화와 다자주의를 촉진해 문제 해결을 위 해 계속해서 강력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 다. 트럼프 행정부나 복음의 메시지를 공개적 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것이 자신이 맡은 부름이라고 믿는다고 레오 교황은 말했다. 복음의 메시지가 일부 사람들 이 하는 방식으로 남용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교회의 사명에 충실할 뿐 정치에 관여하는 것 이 아니라고 했다.
2025 년 5 월, 트럼프는 시카고 출신 레오의 교황 선출을 미국에 대한 큰 영광으로 환영했 다. 그리고 교황이 된 첫 해에 레오는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대체로 자제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이란 전쟁 이 후 교황의 태도가 변했다. 트럼프가“ 한 문명 전체를 말살하겠다 " 고 위협한 후, 교황은 이 것이 " 정말로 용납할 수 없다 " 면서, 이는 " 인 간이 저지르는 증오, 분열, 파괴의 신호 " 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2 기 초반에 미국 가톨릭 주 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황은 트럼프 행정 부의 대규모 추방을 중대한 위기라고 언급했 다. 교황은 극심한 빈곤, 불안정, 착취, 박해 또는 심각한 환경 악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 이 자신의 땅을 떠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많 은 남녀와 가족의 존엄성을 훼손하며, 그들을 특별한 취약과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한다고 우려했다.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 미국 태생이 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권을 억압하 는 전쟁이나 이민자 추방, 그리고 가난한 계 층에 불리한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면 < 식량 가격 > 에 이어 연료비와 포장비와 같은 기타 간접 비용은 나중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자는 단기 적으로 가격 인상을 흡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가격 인상이 진행 중인 경우도 있다. 예 를 들어, 운송 회사들은 화물 운송에 유류 할 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식량 가격 인상은 고소득 가구보다 저소득 가구에 더 큰 타격을 준다. 저소득층은 식비 와 주거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기 때문이
다. 이런 가구에서는 닭고기와 같이 비교적 저렴한 단백질 식품조차 정기적으로 구매하 기 어려워질 수 있다.
세계적인 식량 위기 비료 가격과 공급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3 억 명 이 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 다. 유엔세계식량계획( WFP) 은 중동 분쟁이 2026 년 중반까지 지속될 경우, 말까지 추가로
4,500 만 명이 난민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2026 년 인도와 브라질의 농작물 수확 량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프 리카 농부들은 위기 이전에도 비료 구입에 어 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는 더욱 부족한 비료 로 버텨야 할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경제는 특히 연료와 비료 가격 충 격에 취약하다. 대량의 비료가 호르무즈 해 협을 통과하는데,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의 작물 수확량과 식량
시스템을 위협한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커피와 초 콜릿을 비롯해 전기 자동차, 에너지 저장 장 치, 첨단 장비에 필요한 핵심 광물 가격이 미 국에서 상승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이 대부 분의 미국인들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식량 가격은 세계적인 영향을 받 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도 머지않아 전쟁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 부담에 직면하게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