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4, 26 | Page 39

건강
2026 년 4 월 24 일- 2026 년 4 월 30 일 D-7

“ 내 몸에 갈비뼈 하나 더 있나?”… 팔 차갑고 아프고 저리면‘ 이 병’ 의심?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19 세 여성은 갑자기 오른쪽 팔과 손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심한 통증과 마비, 피로감 등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뜻밖에 갈비뼈 가 다른 사람들보다 한 개 더 많은 상태인 경추늑골을 갖 고 있었고, 이 때문에 빗장뼈 밑 동맥( 쇄골하 동맥) 이 눌 려 팔에 피가 통하지 않는 급성 허혈 증상을 보인 것으 로 드러났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ULB) 에라스무스 병원 연구팀 은 이 환자는 평소 근무 중에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업무를 해왔고, 증상이 나타나기 15 일 전부터 피임약( 복 합 경구피임약) 을 복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 타났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검사 결과 빗장뼈 밑 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였고, 이 때문에 ' 동맥성 흉곽출구증후 군 ' 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긴급 혈전( 피떡) 제거술을 시행한 뒤 동맥을 압박하던 경추늑골을 제거했다. 다행히 환자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거쳐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연구팀에 의하 면 선천적인 뼈 이상으로 갈비뼈가 한두 개 더 있는 사람 이 의외로 많으며, 이 상태에서 반복적인 팔 동작이나 피 임약 복용 등 혈전( 피떡) 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인자가 더해지면 급성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맥성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한 진단이 너무 늦어지면 팔다리 절 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면서“ 팔의 색깔 이 변하거나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사례 연구 결과( Acute Upper Limb Ischemia as
a Presentation of Arterial Thoracic Outlet Syndrome in a Young Patient: A Case Report) 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 스( Cureus)》에 실렸 다. 사례 속 환자는 태어 날 때부터 여분의 갈비 뼈, 즉 경추늑골을 갖 고 있었으나 그동안 확 인된 바 없다. 사람은 남녀 모두 24개( 12쌍) 의 갈비뼈를 갖고 있 다. 그 이상 여분의 갈 비뼈 자체나 여분의 갈 비뼈를 가진 상태를 경 추늑골이라고 한다. 환 자가 걸린 동맥성 흉곽 출구증후군은 목과 어깨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 동맥이 여분의 갈비뼈 같은 주변 구조물에 의해 짓눌려 생기는 병이다. 경추늑골이 있으면 빗장뼈 밑에 있는 동 맥이 끊임없이 눌려 피의 흐름이 막히고, 혈관 벽이 손상 되고, 혈전이 생긴다. 이들 혈전이 팔 아래로 흘러가 혈관 을 막으면 팔다리 괴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경추늑골을 갖고 있는 사람은 뜻밖에 많다. 종전 연구 결 과를 보면 일반 인구의 약 1 % 가 경추늑골을 보유하고 있 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구 집단에 따라 0.58 ~ 6.2 % 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인다. 경추늑골 보유자의 70 % 는 여성이다.
◇ 흉곽출구증후군의 세 가지 유형 = 압박을 받는 부위 에 따라 신경성, 정맥성, 동맥성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 뉜다. 신경성 흉곽출구증후군은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 다발( 상완신경총) 이 눌려 발생한다. 팔과 손에 저 림, 통증, 근력 약화 등 증 상이 나타난다. 주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 작을 취할 때 증상이 심해 진다. 전체의 약 95 % 가 이 유형이다. 정맥성 흉곽출 구증후군은 빗장뼈( 쇄골) 밑 정맥이 눌려 혈액이 심 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팔이 갑자기 붓거나 푸르스름하게 변 하며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을 보인다. 전체의 약 4 % 가 이에 해당한다. 이 사례 속 환자가 걸린 동맥성 흉 곽출구증후군은 빗장뼈 밑 동맥이 눌려 팔로 가는 혈류 가 막힐 때 발생한다. 팔이 하얗게 질리고 얼음장처럼 차 가워지며 맥박이 잡히지 않는 등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전체의 1 % 미만이 이 유형이다. 동맥성 흉곽출구증후군은 경추늑골 외에도 각종 뼈와 근육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첫 번째 갈 비뼈의 모양이 기형이거나, 목뼈 옆으로 튀어나온 뼈 돌 기( 목뼈의 횡돌기) 가 너무 길게 자라나면 동맥을 압박 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빗장뼈 골절이 제대로 붙지 않 거나 뼈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통로를 좁게 만들어 문 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목 근육( 전사각근) 에 비정상적인 섬유성 띠가 생겨 동맥을 옭아매거나, 운동선수처럼 어 깨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혈관을 누르는 사례도 보고 됐다. 이런 신체 구조적 결함이 있는 상태에서 팔을 반복 적으로 사용하거나 피임약 복용 등으로 혈전 위험이 높 아지면 급성 동맥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팔을 위 로 들어 올릴 때 팔의 통증 마비 등 증상이 심해진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 들은 자가 진단법으로 ' 선서 ' 자세를 취하듯 양팔을 옆으 로 벌린 뒤 3 분간 주먹을 쥐었다 펴는 검사( 루스 검사) 를 권장한다. 통증이나 저림으로 3 분도 채우지 못하고 팔 을 떨어뜨린다면 흉곽 출구 부위가 압박을 받고 있을 확 률이 높다. 특히 목디스크와는 다르게, 팔의 온도나 색깔 이 변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혈관 압박 여부를 확인 해야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어깨와 목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 히 팔을 자주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어깨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과체중은 어깨 하중을 높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적정 체중 의 유지에 힘써야 한다. 먹는 피임약 복용이나 흡연은 혈 전의 위험을 높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낮엔 멍하고 밤엔 뒤척이는 사람들“ 이미‘ 이곳’ 위축 시작됐다”

낮엔 멍하고 밤엔 뒤척인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뇌가 더 빨리 줄어드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24 시간 동안 활동이 많을 때와 쉴 때의 차이가 일정 한 패턴을 이루는‘ 일주기 휴식- 활동 리듬’ 이 흐트러질수 록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치매나 인지 장애가 없는 사 람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뇌가 더 빨리 줄어드는 신호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과 미국 국 립노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일주기 휴식- 활동 리듬이 약 하거나 분절된 고령자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서 먼저 손 상되는 뇌 부위가 더 빠르게 위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는 4 월 14 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 디멘시아( Alzheimer ' s & Dementia) 》에 실렸다. 여기서 리듬이‘ 약하다’ 는 것은 낮과 밤의 활동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상 태를,‘ 분절됐다’ 는 것은 활동과 휴식이 자주 끊어지는 상 태를 의미한다. 연구는 인지 장애가 없는 만 50 세 이상 성 인 344 명( 평균 73 세) 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손 목 착용형 활동 측정기를 최대 1 주일 착용해 24 시간 리듬 을 기록했고, 뇌 MRI 도 함께 촬영했다. 이들은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가 운영하는 볼티모어 노화 추적연구 참여자들 이다. 이번 연구는 같은 사람을 약 1 년 간격으로 반복 측정 해 변화를 살폈다. 분석 대상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손상이 나타나는 해마, 해마 주변 영역( 해마방회), 편도체였다.
MRI 로 확인된‘ 뇌 위축 속도 차이’ 결과는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초기 측정에서 리듬이 분 절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마 · 해마방회 · 편도
체 부피가 이미 더 작았다. 이어 약 1 년 뒤 MRI 를 다시 촬 영했다. 리듬이 안정적인 사람은 편도체 위축 속도가 상대 적으로 느렸다. 반면 리듬이 분절된 사람일수록 뇌실이 더 크게 확장됐다. 뇌실은 뇌 속 빈 공간으로, 뇌 조직이 줄어 들수록 상대적으로 커진다. 뇌실 확장은 뇌 위축이 진행되 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차이는 고령일수록 더 뚜렷 했다. 특히 80 대 이상에서 리듬 유지와 편도체 보존의 연관 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애덤 스파이라 교 수는“ 일주기리듬 교란과 신경퇴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 는 구조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리듬 깨지면 뇌도 무너진다 이번 관찰 연구 결과를 놓고 일주기리듬이 뇌 위축을 직 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두 요소 사이의 연 관성은 확인됐다. 치매 환자에서는 이미 수면 · 각성 리듬 이 크게 흐트러진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인지 장애가 없는 사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음을 보 여준다. 뇌 건강은 수면 시간보다 리듬의 일관성과 더 밀 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연구팀은 두 가지 비약물적 전략을 제시했다. 기상 시간 고정과 아침 빛 노 출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생체시계의 기준이 잡힌 다. 빛은 시교차상핵( 빛을 받아 하루 리듬을 조정하는 뇌 의‘ 중앙 시계’) 이 리듬을 맞추도록 하는 핵심 신호다. 아 침 햇빛이 눈에 들어오면 멜라토닌(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 몬) 분비가 억제되고 각성이 시작된다. 반대로 이 신호가 늦어지면 하루 리듬 전체가 뒤로 밀린다. 기상 직후 스마 트폰을 보는 습관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광이 잘못된 시 간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