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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2026 년 8 월 14 일- 2026 년 8 월 20 일 재정 / 교육

아직 성인으로 자리 잡지 못한 Z 세대

결혼, 주택 구입 모두 늦어져

< 김선영 기자 >
력 없이 무한한 만남의 상대를 제공한다. " 죽
Z세대의 생활 패턴은 성인기가 사라진 모습
을 보이고 있다. 과거 성인기는 견고했지만, 이제는 유동적이다. 장기 고용, 주택 소유, 가
족 형성, 공동체 활동과 같은 전통적인 성인 기의 지표들은 더 이상 견고한 토대 위에 서 있지 않다. 일관성 있는 삶과 정체성을 구축하는 책임 은 이전 세대가 의존했던 기반 없이 오롯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 영국 사회학자 지그문 트 바우만의 개념을 확장하자면, " 유동적인 현대 생활에는 영구적인 유대가 없고, 우리 가 일시적으로 맺는 유대조차도 언제든 풀 수 있도록 느슨하게 묶여 있다." 오늘날 성인기에도 마찬가지다. 통상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2 ~ 3년 내에 가정을 꾸리고 독립을 해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성인기의 전 형적인 모습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Z세대들 은 결혼을 뚜렷이 선호하지도 않으며 매우 느 린 결혼 추세를 보인다. 현대 성인기를 이해 하는 데는 이제 대략 다섯 가지 차원이 있다 고 사회학자들은 분석한다.

사회 경제적 기반 흐릿한 유동성이 원인

관계와 소속감도 점차 약화돼

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라는 맹세는 "
어떻게 될지 보자 " 로 대체되었다.
동시에 관계는 더 이상 인간에게만 국한되
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감정적 지원을 위해
AI 동반자를 활용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가구 유형
이다.
브랜드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실행해야
한다. 첫째, 젊은이들이 현실 세계에서 연결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전통적인 핵
가족의 틀을 벗어난 사람들에게도 포용적이
고 접근 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유동적인 정체성 역사적으로 정체성은 세습되는 것이지 만들 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영국 요크셔의 탄광 노동자는 1970 년대까지 아버지가 일했던 탄 광에서 계속 일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카스트 제도가 태 어나기 전부터 사회적 지위, 결혼 가능성, 직 업을 결정한다. 수세기 동안 사회적 규범은 여성을 가정이라는 영역에 가두어 아내, 어머 니, 가정주부라는 주된 역할을 부여했다. 최 근까지 사람들은 "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에 답할 필요가 없었다. 가족, 마을, 종교, 계 급, 성별, 직업, 민족에 의해 정체성이 이미 정 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24 % 가 무종교인 이다. 이는 1900 년의 0.2 % 에 비해 크게 증가 한 수치다. 이런 변화는 선진국에서 가장 빠 르게 진행되고 있다. 조직화된 종교는 우리 가 누구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공통된 서사를 제공했다. 오늘날 전 세계 인 구의 58 % 이상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 다. 이는 1950 년의 30 % 미만에 비해 크게 증 가한 수치다. 농촌 공동체는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 고 상호 의존적인 모습을 보인다. 노동조합 가입율은 제조업의 쇠퇴와 함께 1985 년 30 % 에서 현재 15 % 로 절반으로 줄었다. 한때 정 체성을 규정하고 확고히 했던 제도들은 서서 히 해체되었다. 정체성은 더 이상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구성하고, 수행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브랜드는 정체성 형성, 표현, 소속감을 위한 주요 도구가 된다.
유동적인 기반 유동적인 성인기의 가장 큰 원인이자 종종 간과되는 요소는 바로 주거 비용이다. 영국에 서는 평균 주택 가격이 1990 년대 평균 소득의 3.5 배에서 8 배로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중간 주택 가격이 1990 년대 가 구 소득의 3.2 배에서 5 배로 상승했다. 역설적 이게도 임대료와 주택 소유는 급증한 반면, 전자제품이나 의류와 같은 소비재는 더 저렴 해졌다. 1980 년대에는 휴대전화가 4,000 달러 에 달하는 사치품으로, 연소득의 10 ~ 20 % 를 차지했다. 오늘날 소비재는 누구나 살 수 있 지만, 성인으로서의 삶은 여전히 값비싸다.
대부분의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임대료는 총소득의 50 % 를 넘는다. 뉴욕( 81 %), 런던( 75 %), 두바이( 59 %) 가 그 예이다. 집값은 오 르고 임금은 정체되며, 젊은 세대의 취업 기 회는 줄어드는 경제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 은 월세를 내고 나면 삶을 조금이나마 즐겁 게 해주는 소소한 즐거움 외에는 쓸 돈이 점 점 줄어든다. 100 년 만에 처음으로, 젊은이들의 미래는 개 인의 노력이나 소득보다는 물려받을 재산에 더 많이 좌우된다. 5 달러짜리 말차가 주택 모 기지 대출 계약금을 대신하고, 15 달러짜리 립 글로스가 여름휴가를 대신하며, 100 달러짜리 운동화가 첫 차를 대신한다. 삶을 즐기고 정 서적 만족을 추구하려는 욕구는 변하지 않았 지만, 현재의 경제 현실에 맞춰 규모가 달라 졌을 뿐이다. 젊은이들은 20 대, 30 대까지 부모님 집에서 더 오래 살면서 독립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 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자산 소유로 정의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비는 규모가 작아지고, 더 즉 각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유동적인 노동 과거에는 직업이 평생 직장이었고, 안정적 인 경력 발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확실 한 기반이 되었다. 오늘날의 직업 전망은 불확실하고, 일시적 이며, 보장되지 않는다. Z 세대의 평균 직장 근속 기간은 1.1 년에 불과하다. 경제적, 심리 적 부담 외에도, 일은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 미를 재구성하는 또 다른 영역이 된다. 직업 이 점점 더 파편화되고, 거래 중심적이며, 원 격 근무가 보편화됨에 따라, 과거 성인기의
기반이 되었던 관계와 일상적인 루틴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평균적인 젊은이는 평생 동안 10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신입 사 원 자리를 구하는 것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 다. 앤트로픽의 CEO 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AI 는 모든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 애고, 향후 1 ~ 5 년 안에 실업률을 10 ~ 20 % 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이 현실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젊은이들은 이미 AI 에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졸업식 축사에서는 AI 에 대한 야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Z 세대 근로자의 44 % 가 반항의 한 형태로 고용 주의 AI 도입을 방해했다고 인정했다. AI 도 입에 대한 반발은 현실이며 점점 커지고 있 다. 역사적으로 젊은 세대가 새로운 기술을 가 장 먼저 수용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인터넷에서 소 셜 미디어,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직업의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젊은이들은 의미, 정 체성, 소속감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유동적인 관계
현대 성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 는 유동적인 관계일 것이다. 인터넷 이전에는 관계가 지리적 근접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이는 곧 직접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 다. 다시 말해, 관계는 견고했다. 동네에서 우 연히 마주치는 사람에게 갑자기 연락을 끊는 것은 훨씬 어려웠다. 오늘날 관계는 뿌리가 없고, 앱, 화면, 알고 리즘을 통해 형성된다. 1995 년 이전에는 온 라인에서 만난 커플이 0 % 였다. 2017 년에는 39 % 가 온라인에서 만나 친구, 직장 동료, 가 족을 제치고 가장 흔한 만남 방식이 되었다. 동시에, 주택 가격 상승, 여성의 교육 및 직 업 성취도 향상, 개인주의 심화 등의 요인으 로 인해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늦게 결혼 하고, 자녀를 적게 낳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유동적인 관계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 시 츄에이션십( situationship) 이다. 이는 명확 한 명칭이나 약속 없이 맺어지는 연애 관계를 의미한다. 이는 유동적인 관계의 원인이 아니 라 하나의 증상일 뿐이다. 데이팅 앱은 구속
유동적인 미래
암울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좋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 인류는 더 오래, 더 건강 하게, 더 안전하게,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삶 을 살고 있다. 1900 년 전 세계 평균 수명은 32 세였지만, 2026 년에는 73 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 퇴치, 삶의 질 향상, 수십억 명의 빈곤 퇴치에 있어 우리는 엄청난 진전 을 이뤘다. 그러나 평균 수명 연장은 이전 세대에 비해 부와 권력의 이전을 더디게 만든다. 미국에 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인구의 20 % 를 차 지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부의 52 % 를 소유하 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사회의 평균 연령이 60 세인 반면, 전 세계 인구의 50 % 는 30 세 미만이다. 정치계를 살펴보면 30 세 미만 정치인은 3 % 도 채 되지 않는다. 누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 누구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젊은 세대는 정부와 의사결정권자들이 대 다수 인구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노년층 중심 의 사회, 즉 ' 노년 지배 사회 ' 에서 살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 어갈 수 없다고 느낀다. 동시에 베이비붐 세 대가 오랫동안 직장에 머무르는 것은 미래 세 대의 진로 기회를 가로막고 제한하는 장애물 이 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불확실 성, 환경 파괴의 영향을 가장 잘 느끼는 세대 이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자신의 미래 를 만들어갈 권한은 가장 약하다. 당연히 Z 세 대는 정부, 언론, 대기업과 같은 전통적인 기 관에 대한 신뢰도가 역사적으로 낮다. 왜냐하 면 이런 기관들이 Z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은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직접 써내려갈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 는 기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