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부모와의 일상적인 대화, 그리고 사소한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기억은 곧 개인의 정체성과 인간으로서의 자아, 나아가 문화적 유산과의 유대를 이루 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 전역 의 아시아계 미국인 가정에서는 이 유대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아이들 이 부모의 모국어로 소통하는 능력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은 버겐카운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문화적 이해 부족과 언어 단절은 세대 간 오해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 유산 언어 상실( Heritage Language Loss)' 이라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유산 언 어 상실이란, 영어와 같은 지배적 언어 환 경 속에서 성장한 개인이 일상적 사회 • 직 업적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자신의 모국어 또는 가정 언어 능력을 잃어가는 현상을 의 미한다.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미국 사회에 깊이 정착할수록, 이 문제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국 태생 아 시아인의 약 68 % 는 가정에서 영어만을 사 용하고 있으며, 이는 문화적 정체성과 공동 체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변화다. 더 우려스 러운 점은 유산 언어 상실이 매우 빠른 속 |
도로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경우에 따라 단 세 세대 만에 나타나며, 조부모와 손주 사 이의 소통 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민자의 손주 세대에는 무렵 언 어 숙련도는 8 %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Krogstad & Im, 2025). 이러한 수치는 우 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다음 세대가 우리의 언어를 잃는다면, 과연 문화와 공동 체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물론 유산 언어 상실은 이민 가정에서 불 가피한 일부 일수도 있다. 자녀 세대가 미 국 사회와 문화에 더욱 깊이 동화될수록 언 어 상실은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민족적 · 문화적 정체성의 핵 심 요소다. 더 나아가 언어는 정신 건강과 도 밀절한 관련이 있다. 텍사스 대학 Seth Schwartz 교수의( University of Texas- Austin) 연구에 따르면, 이민 가정 자녀의 과도한 문화 동화는 자녀 대학 진학 후 많 은 위험적 요소에 노출이 극대화될 수 있으 며 과음, 마약, 성적 행동 등 위험 행동 증가 와 연관되어 있다.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위 해 선택한 이주가 아시아 이민 가정 공동체 내부에 또 다른 위기를 낳고 있는 셈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 결의 출발점은 조기 개입이다. 2018 년 MIT 연구에 따르면, 10 세 이전에는 모국어 습득 이 원어민 수준이 가능하며, 10 세에서 18 세 사이에도 성숙한 모국어 어휘 능력에 도달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교육으 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정 내에서 부 모와 자녀가 지속적으로 언어를 사용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모국어에 노출되 는 환경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에만 세대 간 소통과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또 다른 접근은 미디어와 대중문 화를 활용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디 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이들이 소비하 는 콘텐츠는 정체성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 을 미친다. 영어 콘텐츠에만 노출되는 대신 유산 언어로 된 영상과 음악을 지속적으로 접하게 한다면, 언어 습득은 보다 자연스럽 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BTS 멤버 김남준은 미드 Friends 를 반복 시청하며 영어 실력을 키운 사례는, 미디어 가 언어 습득에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술은 반드시 위협 이 아니라, 오히려 유산 언어를 지키는 중 요한 수단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 |
제의 본질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선다. 유산 언어 상실은 오랫동안 아시아계 미국 인들의‘ 동화의 대가’ 로 여겨지며 사회적으 로 통상화되어 왔다. 그 결과,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서적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대화 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부모는 문화 전승을 포기하게 되고, 자녀는 두 문 화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자신의 뿌리를 내려놓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 동화한다는 것은 결 코 유산 언어를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 없 다. 유산 언어 상실은 아시아계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문화, 기억, 그리고 세대 간 연 결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이는 미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이민 공동체가 마주한 복 합적인 문제이지만, 결코 해결 불가능한 과 제는 아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인식과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할 때, 우리는 언어와 문화를 지켜내며 다음 세대에게 온전한 정 체성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David Mun( 문대영: Junior at Bergen County Technical High School-Teterboro)
Andrew Kim( 김현우: Junior at Bergen County Technical High School-Teterb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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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불길이 중동의 에너지 시설로까지 번지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 % 가 지나가는 호르무 즈 해협 봉쇄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 에너지 시설마저 공격 타깃이 되면서 국제 유 가가 다시 배럴당 110 달러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급부상 하고 있다. 이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장기 화 조짐을 보이는 이란 전쟁이 격화하면서 인플레 이션과 경제 성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힘 이 실리는 양상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5 월 인 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 달 러로 전장 대비 3.8 % 올랐다. 브렌트유는 종가 산 출 이후 상승 폭을 더 키워 한국시간 17 일 오전 10 시 30 분 배럴당 110 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10 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 일 이 후 9 일 만이다. 4 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
(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 달러로 전장 대비 0.1 % 상승했지만 이후 98 달러까지 뛰었다. 이란과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유 가 급등을 다시 촉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 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 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우려됐던 ' 중동 내 에 너지 인프라 타격 ' 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IRGC) 는 사우디아라비 아, 아랍에미리트( 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 을 겨냥해 " 앞으로 몇 시간 내로 " 공격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IRGC 는 성명에서 " 전쟁의 추는 사실상 제한된 전투에서 전면적 경제전으로 넘어 갔다 " 며 " 오늘 밤을 기점으로 레드라인은 바뀌었 다 " 고 선언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 연가스( LNG) 공급량의 20 % 를 담당하는 페르시 아만에 있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가스 시설에 대해 |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카타르에너지는 " 광범위 한 피해가 발생했다 " 고 확인했다.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이번 공습으로 라스라판의 공급 정상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컬럼비아대 글로 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이라 조세프는 " 카타르가 시장에 복귀하는 시점을 올해 중반 이전으로 보기 는 어렵고, 그마저도 낙관적인 전망 " 이라고 내다 봤다. 라스라판에 있는 헬륨 생산 시설도 이미 가 동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 냉각 에 필수적인 헬륨도 공급 압박이 커지고 있다. 카 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 분의 1 을 차지한 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를 대체하는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이 또한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 스파르타 커머더티스의 수석 애널 리스트 준 고는 최근 보고서에서 많은 아시아 정 유소가 중동산 ' 중질 · 고유황 ' 원유를 처리하도록 |
설계돼 있어 대서양 양쪽에서 생산되는 ' 경질 • 저 유황 ' 원유로 쉽게 전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이날 현재 브렌트유와 WTI 선물은 연초 대비 각각 83 %, 70 % 급등한 수준이다. 국제유가 가 배럴당 100 달러 이상 수준에서 장기간 지속되 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 임스( FT) 가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부스 비즈 니스스쿨) 과 함께 경제학자 46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 % 는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 달러 지속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 0.25∼0.50 % 포인트 '( 53 %) 또는 ' 최소 0.50 % 포인트 '( 15 %)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 중 40 % 는 전품목 개인소비지출( PCE) 지수를 연말까지 0.25∼0.50 % 포인트 높이는 효과 를 낼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30 % 는 추가 상승폭 을 ' 0.50 ~ 1.0 % 포인트 ' 로, 10 % 가 넘는 응답자는 ' 1.0 % 포인트 이상 ' 으로 각각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