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5, 26 | Page 33

제1924호 www. gomijunews. com 뉴욕-워싱턴 동시발행 대표전화:( 571) 422-0635 NY( 347) 804-9620 MijunewsNY @ gmail. com 2026년 5월 15일- 2026년 5월 21일 Section-D

" 22 도인데 물 마시라고?" 경고 맞는 이유 따로 있었다

" 22 도인데 무슨 물을 자주 마시라는 거지." 건조한 오후였다. 산책을 나가려다 건강 앱 에 뜬 문구를 다시 봤다. " 더우니 물 자주 마 셔요." 이 정도 날씨에 벌써 탈수를 걱정하나 싶었다. 그런데 13 일에는 26 도, 14 일 31 도, 17
일엔 32 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라디오에선 때 이른 더위가 온다고 경고했다. 몸이 따라가기 전에 계절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같은 햇빛인데 몸마다 계절이 다른 이유 공원을 찾았다. 반팔 차림으로 뛰어다니는 학생들 사이로 얇은 겉옷을 걸친 노인이 천 천히 걸어갔다. 외투 차림으로 휠체어에 앉 은 채 가족들과 함께 있는 고령 환자도 보였 다. 같은 햇빛 아래였지만 나이와 건강에 따 라 몸이 느끼는 계절은 달랐다. 사람들은 흔 히 땀이 흘러야 더위가 왔다고 느낀다. 하지 만 몸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 미 반응을 시작한다. 기온이 갑자기 뛰면 체 온을 조절하는 방식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7 ~ 14 일 지나야 몸도 여름을 따라가는데 의학계에서는 몸이 더위에 익숙해지는 과 정을 ' 열 적응 ' 이라고 부른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적
응 과정에 보통 7 ~ 14 일이 걸린다. 열 적응이 진행되면 땀이 더 잘 나고 심장 부담도 줄어 드는 등 몸이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며칠 사 이 낮 기온이 10 도 가까이 뛰면 몸은 짧은 시 간 안에 더위에 맞는 방식으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 열 적응이 끝나지 않은 몸은 더위에 훨 씬 빨리 지친다. 갑자기 더워진 날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 껴진다면, 그게 이유일 수 있다. 몸은 원래 계 절 변화에 맞춰 천천히 적응한다. 겨울 초입 에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것처럼 첫 더위에 도 다시 여름 방식으로 바뀌는 시간이 필요하 다. " 예전엔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 " 라 는 생각이 든다면, 몸이 아직 더위에 적응하 는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 날씨 좋다 " 는 느낌, 몸엔 왜 통하지 않을까 한여름에 무더위가 오면 몸은 바로 경고를 보낸다. 덥고 끈적해 위험을 쉽게 느낄 수 있 어서다. 반면 초여름 첫 더위는 한여름보다 대 체로 건조하고 쾌적하다. 최근 수도권과 동해
안 일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잇따라 발령 됐다. 이런 날씨엔 몸 부담을 더 늦게 알아차 리기 쉽다. 사람들은 땀이 줄줄 흘러야 수분 이 빠진다고 느낀다. 하지만 몸은 평소에도 계속 수분을 내보내고 있다. 피부에서는 보 이지 않는 수분이 조금씩 날아가고, 숨을 쉬 는 동안에도 수분은 빠져나간다. 몸은 이미 수분을 잃고 있는데 갈증은 한발 늦게 따라온다. 특히 노년층은 갈증을 느끼 는 감각 자체가 무뎌져 있어 수분 부족을 알 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갈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마시기 보다 외출 전과 이동 중에 조금씩 나눠 마시 는 게 낫다. 한낮 야외 활동도 갑자기 늘리기보다 며칠 에 걸쳐 천천히 늘려가는 편이 좋다. 사람은 자기 감각을 더 믿는다. " 이 정도는 괜찮다 " 는 생각이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 전부터 움직이고 있다. " 날씨 양호. 기온 22.2 도. 물 자주 마셔요." 처음엔 쓸데없다 싶었던 경고가, 지금은 맞는 말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