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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2026 년 11 월 6 일- 2026 년 11 월 12 일 A-11
▶4면 < 블루 쓰나미 > 에 이어 보수적인 주에서의 반란 올해 민주당의 약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승리했 다는 점이다. 선거일 이전부터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 는 이미 근소한 차이로 유지되고 있었는데, 이 는 일반적으로 상대 정당의 의석 확보 가능성 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공화당에 유리하게 설계된 2026년 상원 선거 구 지도와 전례 없는 공화당의 중반기 선거구 재조정 시도는 민주당이 공략하기 쉬운 지역 을 더욱 줄였다.
하지만 높은 물가, 인기 없는 전쟁,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하락하는 지지율은 민주당 에게 수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승리하지 못 했던 지역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일반적으로 승리하는 유형의 선거가 아니다. 2024년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11 %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아이오와에서는 13 % 포인 트, 텍사스에서는 14 % 포인트, 캔자스에서는 16 % 포인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18 % 포 인트, 미시시피에서는 24 % 포인트 차이로 이 겼다. 2026년의 선거 결과가 향후 농촌 지역의 정 치적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트 럼프의 현 정책에 대한 일시적인 반발에 불 과한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어 느 쪽이든, ' 파란 물결( 민주당의 약진)' 은 공 화당 강세 지역인 ' 레드 아메리카 ' 깊숙이 파 고들었다.
트럼프 효과 선거일 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마치 자신이 직접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것 처럼 투표해 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게 국정 운영과 정책은 유권자들의 판단에 매 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중간선거 투표자의 62 % 는 트럼프의 대통령 직무 수행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 최근 대통 령들 중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이 정도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유권자의 거의 90 % 는 생활비 문제가 투표 시 결정적이거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답했 다. 트럼프의 정책들이 미국 경제를 악화시켰 고, 이란과의 전쟁을 추진한 것 또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절반 이상은 트럼프가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 며, 자신들과 같은 일반 국민을 위해 싸우지 않고, 올바른 우선순위를 갖추지 못했으며, 대 통령으로서 효과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정신 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는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 이는 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가 지지하거나 개입한 선거구에서는 역효

민주당 상하원 모두 장악 트럼프 정책 대폭 수정 불가피

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선거 막판에 소속 정당의 정책 의제를 홍보하기보다는 특정 후보들의 신체적 특징 을 언급하며 칭찬하는 등, 정책과는 무관한 일 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결국 2026 년의 상황은 그의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 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중도층 유권자들의 급격한 이동 2024 년 대선의 핵심은, 이전에는 진보 성향 이었던 무당층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우파로 돌아서면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는 점이었다. 이제 이 두 집단 모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으 로 보인다. 라틴계 유권자를 전문으로 조사하 는 여론조사 기관 ' 이퀴스( Equis)' 에 따르면, 2026 년 민주당이 얻은 라틴계 유권자 지지율 은 65 % 로, 2024 년의 55 % 보다 10 % 포인트 상
승했다. 버지니아(+ 19 % 포인트) 나 뉴저지(+ 23 % 포인트) 같은 일부 주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라틴계의 지지 증가 폭이 훨씬 더 컸다. 텍사스( 60 %) 나 플로리다( 56 %) 와 같은 주에 서는 지난 선거 당시 민주당이 라틴계 유권자 들에게서 패배했었으나, 이번에는 승리를 거 뒀다. 이런 성과는 두 주 모두에서 하원 선거 의 핵심적인 승리를 이끌어냈고, 텍사스주에 서는 주 전체 단위의 주요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스스로를 독립적 유권자라고 밝힌 이들의 경 우, 2 년 전에는 트럼프와 민주당의 후보를 거 의 비슷하게 지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는 초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약 17 % 포인트 차이로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 났다.
민주당의 새로운 세대 수십 년 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당을 이끌어 온 ' 침묵의 세대( Silent Generation)' 중진들 이나, 계속해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따내는 베 이비붐 세대 후보들처럼, 당이 지나치게 고령 층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 있었 다. 그러나 이번 화요일에 몰아친 ' 블루 쓰나 미( 민주당의 압승)' 는 당에 완전히 새로운 ' 초 기 밀레니얼 세대 ' 스타들을 등장시켰다. 탈 라리코( 37 세), 엘- 사예드( 42 세), 앤드루스( 45 세), 투렉( 47 세), 아이오와 주지사 당선인 롭 샌드( 44 세), 그리고 조지아주 상원의원 존 오 소프( 39 세) 등이 그들이다. 특히 존 오소프 의 원은 재선에 여유 있게 성공하며 차기 대권 도 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뉴욕주 하 원의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이 전국 무대 에서 민주당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꼽혔다. 이제 그들과 함께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다.
▶8면 < 보험료 상승 > 에 이어
캐스트너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메디케이드 가입 사례 를 근거로, 사람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건강보 험을 찾는 등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 주는 연방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메디케이드 수급 자 격 확인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2023년에 수급 자격 확인 절차가 재개되면서, 더 이상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가 입자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 과정을 ' 언와인딩( unwinding)' 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 ' 언와인딩 ' 과정 이후 발표된 인구 조사국 자료를 보면 무보험자 비율은 변동이 없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무보험율이 증가 했다는 증거도 없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의료비 상승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 부 담을 체감하고 있다. 2026년 9월까지 3개월 연 속으로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 는데,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득으로 예전만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고통을 느끼 고 있다. 지난 6 ~ 7년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나 모든 비용이 다 올랐다고 말할 것이다. 물 가는 한번 오르면 내려가지 않는다.
건강 회복에 집중할수록 치솟는 의료비

보험료 상승에도 부담하는 의료비는 계속 올라 건강 회복에는 누적되는 청구서가 비례

암 진단을 받은 교사의 사례는 건강 회복 과 정이 누적되는 청구서에 비례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5 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은 40 대의 중학교 교 사는 수술, 화학요법( 항암 치료), 유전자 검 사, 정기 검진을 거친 끝에 암이 완치되었다 는 판정을 받았다. 최근 검사 결과 암의 흔적
은 발견되지 않았고, 더 이상 유지 치료를 위 한 약물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
이 교사는 안정적인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해당 보험은 자기부담금( deductible) 이 높고 연간 본인 부담 상한액이 8,000 달러 에 달한다. 이는 보험사가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기 전에
본인이 직접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항암 치 료 한 번만으로도 본인 부담 상한액을 훌쩍 넘 어서는 수준이었다. 치료 과정에서 도움의 손 길도 있었다. 이 교사를 위해 개설된 ' 고펀드미( GoFund- Me)' 모금 캠페인은 치료 첫해의 경제적 부 담을 덜어주었다. 또한, 치료받은 의료기관인 ' M. D. 앤더슨 ' 에서 제공하는 환자 지원 프로 그램을 통해 약값으로 약 4,000 달러를 지원받 았지만, 여전히 4,000 달러는 환자 본인이 부담 해야 했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마쳤고 암이 완치되었 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우편 함에는 여전히 의료비 청구서가 쌓이고 있다. 현재 이 교사에게는 약 4,000 달러의 미납 의료 비가 남아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추심 업체 로 넘어간 상태다. 이 교사는 암 진단과 함께 흔히 뒤따르는 경 제적 후유증보다는 자신의 건강 회복에 집중 하고 있다. 의료비 빚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 의 미국인들에게 깊이 공감하면서도, 건강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 요하다고 믿는다.
의료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매달 50 달러씩 보내고 있다. 갚아지면 갚아지는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애초에 매년 의료비로 낼 8,000 달러라 는 여윳돈을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미국의 의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