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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 > AI의 실체에 대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부 각되면서 사람들은 AI를 종교처럼 맹신하고 있다.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이유 로 인공지능( AI) 을 찾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저녁 메뉴나 운동 계획을 짜는 데 AI의 도움 을 받는다. 심지어 학교 유인물을 만들거나 업무용 이메일을 다듬는 일까지 AI에 의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은 AI에게 전혀 다른 성격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슬픔 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왜 고통이 따르 는 걸까? 지금의 관계를 정리해야 할까? 어 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내 삶의 의미는 무엇 일까? 같은 질문들이다. 어찌 보면 AI가 전 혀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영성이나 철학적 질문이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국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정서적 지지나 조 언을 얻기 위해 AI 챗봇을 사용한다고 답했 다. 30세 미만 성인의 경우 그 비율은 5명 중 1명으로 늘어난다. 이 시점에서 AI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 AI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해석하도록 도 움으로써, 역사적으로 심리치료사나 영적 조 언자, 종교 공동체의 영역이었던 분야로 진입 하고 있다. AI는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인 조언을 건네는 동시에 정서적 동반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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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수행한다. 영성과 신흥 종교 운동을 연 구하는 종교학자는 이런 변화가 매우 흥미롭 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말한다. 과연 인공지능이 새로운 형태의 종교 운동의 시초 가 될 수 있을까?
종교란 무엇인가? 핵심은 챗 GPT( ChatGPT), 클로드( Claude), 제미나이( Gemini) 등 현재의 AI 플랫폼이 ' 종교 ' 로 분류될 수 있느냐 하는 문 제가 아니다. AI 에는 공인된 신념 체계나 공 유된 관습이 없다. 공동의 교리나 신도, 회원 조직도 없으며, 대다수 사용자는 AI 와의 상 호작용을 종교적 경험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반드시 ' 종교 ' 를 정의 하는 필수 조건은 아니다. 사실 신흥 종교 운 동 연구자들은 종교의 시작과 끝을 규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오랫동안 인식해 왔다. 학자들은 종교라면 으레 교회나 경전,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는 대신, 새롭게 등장하 는 운동이 어떻게 의미와 권위, 공동체, 그리 고 의례를 형성해 나가는지를 살핀다. 단일한 속성 목록만으로는 새로운 종교적 표현의 다 양성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신흥 종교 운동이 그것이 탄 생한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 하는 점이 다. 이런 운동은 사회가 이미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기존의 관념이나 제도에 적응할 수도 있고, 이에 도전하거나 혹은 그로부터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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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이언톨로지는 심리학, 과학,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문화 속에서 등장했다. 기술과 치료 의 언어를 차용한 사이언톨로지의 " 새로움 " 은 공통된 종교적 관심사와 주변 세속 문화 에서 가져온 권위 및 언어 형태를 결합한 데 서 비롯되었다.
이런 통찰은 AI 를 연구하는 대안적인 접 근 방식을 제시한다. AI 가 임의적인 종교적 정의를 충족하는지 묻는 대신, 사람들이 AI 를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석할 수 있 다. AI 는 어떻게 권위를 생성하는가?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소속감을 제공하는가? 사람들은 어떻게 종교가 역사적 으로 다뤄왔던 질문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신 뢰하게 되는가?
카리스마적 지도자 없는 카리스마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훨씬 전, 거의 한 세 기 전에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 카리스마적 권위 " 를 설명했다. 이런 권위는 추종자들이 지도자가 탁월한 자질이나 능력을 지녔다고 믿는 데서 비롯된다. AI 는 분명히 전통적인 인간의 의미에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사용자는 AI 와 카리스마적 관계와 유 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거의 즉각적인 응답을 제공하는 생성형 AI 는 놀라울 정도로 통찰력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용자에게 직접 말을 걸고,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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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상황에 맞춰 대응하며, 이전 요청을 기억 한다. AI는 객관적으로 정답이 없는 경우에 도 권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답변을 제공한 다. 예를 들어, AI는 사용자의 고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는 어떤 경험이 영적으로 중요 한 의미를 지니는지 알려줄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현상을 " 생성형 카리 스마 " 라고 설명합니다.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반복될수록 더욱 개인화되고 통찰력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답변이 생성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특 별한 통찰력을 가진 안내자로 경험하기 시작 할 수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종교 지도자는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비범한 권위를 인정하 는 추종자들을 모은다. 일부에서는 AI가 개 인적인 스승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카리스마를 부여한다고 주장한 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동일한 시스템을 접할 수 있지만, 각 사용자는 AI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반응한다고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itaGPT의 설립자는 GitaG- PT를 " AI 영적 동반자 " 라고 표현한다. 크리 슈나의 AI 아바타를 활용하는 이 플랫폼은 바가바드 기타에서 도출된 개인 맞춤형 지침 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명상 지도자 바이 레는 AI를 사 람들이 내면의 스승을 찾도록 돕는 " 채널링 " 도구라고 설명한다.
▶6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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