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호 기자 > 새로운 가을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은 미식축구 시즌, 홈커밍 축제, 그리고 새로운 학업 과정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가 을 학기 초반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 이기도 하다. 소위 ' 레드 존( red zone)' 은 대 학생이 성폭력 피해를 입을 위험이 가장 높 은 시기를 말한다. 가장 최근 연구 중 하나인 2019년 캠퍼스 실태 조사에 따르면, 1학년 여 학생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9월 코넬대 전 학생이 제기한 새로 운 소송이 고등교육계를 뒤흔들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의 인권 을 보호하기 위해 ' 제인 도( Jane Doe)' 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학생은 2024년 2학년 재 학 당시, 교내 남학생 사교 클럽‘ 치 파이( Chi Phi)’ 숙소에서 약물을 먹인 뒤 남학생 7명에 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톰킨스 카운티 지방검사 매튜 반 하우텐은 2024년 당 시 해당 회원들에 대한 형사 기소를 하지 않 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소송 제기 후 새로 운 정보가 드러나자, 9월 26일 성폭행 주장에 관해 해당 학생과 새로운 증거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코넬대 사건은 최근 발생한 프래터니티 관련 스캔들 중 하 나일 뿐이다. 2026년 학생 성폭력 피해 추정 치는 종종 실제 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 게 만든다. 학생들은 도움을 청할 곳을 모르 거나, 비밀 보장에 대한 우려, 학교 측의 적절 한 대응에 대한 불신, 혹은 학교 내 지원 시스 |
템을 스스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이유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경 우가 많다. 이는 성폭력 및 성적 학대 사건 전 반에서 나타나는 대규모 미신고 현상과 맥락 을 같이한다. 8 월, 펜실베이니아주는 마약 범죄에 연루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Penn State) 프래터니 티의 전 · 현직 회원들을 기소한다고 발표했 다. 학부생과 프래터니티의 경험을 연구하는 교육학자는 대학들이 프래터니티나 기타 학 생 단체에서 간혹 발생하는 가혹 행위( hazing), 성폭행, 그리고 그 밖의 위험한 행동을 근절하는 데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고 주장한다.‘ 코넬대 7 인 사건 ' 은 남학생 사교 클럽( 프래 터니티) 의 성 비위 행위와 이를 제지하려는 대학 권한의 한계를 조명하고 있다. 대학들 은 수년간 제한된 자원과 성과 속에서도 남학 생 사교 클럽 내의 각종 폐단을 근절하기 위 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대학이 할 수 있는 일 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그 기저 에 자신의 ' 과도한 남성성( hypermasculinity) 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문화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
더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 1984 년 제정된 ' 전국 음주 최소 연령법( National Minimum Drinking Age Act)' 은 각 주정부가 주류 구매 및 음주 가능 연령을 21 세로 설정하도록 압박했다. 이에 따라 1988 년 까지 모든 주가 최소 음주 연령을 21 세로 정했 다. 이런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생은 합 |
법적으로 술을 구매할 수 없게 되었고, 그 결 과 일부 학생들은 프래터니티 숙소와 같은 보 다 사적인 공간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일부 대학은 프래터니티 숙소에서 발생하 는 음주 관련 부상 및 사망 사고를 우려했다. 또한 대학들은 미성년자 음주와 관련된 소송 에 휘말릴 가능성에도 직면했다. 1990 년대와 2000 년대 초반, 대학가에서는 건강을 해칠 정 도의 과도한 음주( 폭음) 가 여전히 심각한 문 제였다. 이 시기 남학생 사교 클럽( 프래터니 티) 에서 보고된 가혹 행위( 헤이징) 사건 중 상당수에도 음주가 연관되어 있었다.
프래터니티를 포함한 대학 내 성폭력 문제 또한 이 시기의 주요 현안 중 하나였다. 많은 대학이 학생들의 과도한 음주 문제에 대응하 기 시작했는데, 그 방법 중 하나로 사회적 규 범 인식 개선( social norming)' 전략을 활용 했다. 이는 동료들이 으레 과도한 음주를 한 다는 식의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 한다. 대학들은 또한 음주의 유해성에 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직접 제공하거나, 동료 주 도의 개입을 통해 안전하지 않은 음주를 줄이 고 절주를 장려하는 등 다양한 피해 감소 전 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약물 오남용이나 중독과 같이 가혹 행위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적 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은 아니다. 가혹 행위로 자녀를 잃은 부모를 포함한 일부 학부모들은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각 주 의 가혹 행위 관련 법률 개정을 촉구하기 위 해 대규모 전국 단위 학부모 로비 단체를 결 성했다. 가혹 행위 관련 법률 개정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 대학보다는 이런 단체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남성성을 증명하는 일은 남학생 사교 클럽( fraternity) 내에서 자 신의 가치와 적합성을 입증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과장된 남성성( hypermasculinity) 문화는 비밀주의 문화와 결합해 성 폭력을 유발하는 ' 화약고 ' 가 될 수 있다. 이는 군대나 스포츠 팀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역학 관계다. 과장된 남성성은 단순히 개인의 행동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강인함, 지배력, 위 험 감수, 그리고 침묵을 중시하고 보상하는 조직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
사교 클럽 내에서 이런 기대치는 구성원들 이 소속감과 지위를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런 문제는 학생들이 자 신의 취약함을 드러내거나 도움을 구하는 것 을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젠더 및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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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적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예방책 마련 에 필수적이다. 예방책은 단순히 개인의 행동 을 다루는 것을 넘어, 유해한 행동이 지속되 도록 만드는 조직적 규범까지 함께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예방 노력 한계 도달해 물론 대학들이 캠퍼스 내 가혹 행위를 줄이 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 다. 이런 노력에는 교육 세션, 워크숍, 초청 강 연 개최는 물론, 음주가 수반되는 프래터니티 의 사교 행사 개최를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 치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동료가 정서적 고 통을 겪으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학생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가혹 행위 연구 센터를 설 립하거나, 가혹 행위나 성폭력 같은 유해 사건 발생 시 예방 및 대응 업무를 전담하는 상근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대학은 가혹 행위나 성폭력 혐의를 받는 프 래터니티를 캠퍼스에서 퇴출하거나 해당 운 동선수를 제명할 수 있다. ▶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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