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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기 기자 >
이란 전쟁에서 두드러진 사실은 AI( 인공 지능) 이 주도하고 잇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는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전쟁의 최전선 에서 움직이며 디지털 전선을 확대하고 깊숙 이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란 혁명수비 대( IRGC) 는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해 공격 시 점까지 특정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18개 기업을 보 복 대상으로 지목했다. 군사 충돌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AI, 클로드, 데이터 인프라 를 둘러싼 디지털 전선은 긴장이 확장되는 분 위기다.
이란 측은 해당 기업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의 군사 작전 과정에서 표적 식별과 정보 분 석 등에 기술적으로 관여했다고 판단하고 관 련 기업과 시설을 ' 합법적 타격 대상 ' 으로 규 정했다. 실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소재 아 마존웹서비스( AWS)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 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스라엘 내 지멘 스 산업 소프트웨어 센터와 AT & T 통신 거점 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전통적인 군사시설 이 아닌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가 공격 대 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전장은 디지털 영역 에서 더욱 거세다.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 구성도 눈에 띈 다. 클로드, AI 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엔비디 아, 인텔), 네트워크( 시스코), 산업과 군수( 보 잉, GE), 금융( JP모건) 까지 포함됐다. 아랍 에미리트의 AI 기업 G42와 사이버보안 업체 스파이어 솔루션즈도 함께 지목되면서 대상 범위는 특정 국가를 넘어 기술 산업 생태계 전 반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쟁 수행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군사 작전은 AI 기반 표적 식별, 클라우드 기반 데 이터 처리, 위성 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 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들이 제공하는 인프라와 첨단 기술은 작전 수 행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전장에선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정 보 처리 능력이 무기 체계 못지않은 역할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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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클 라우드와 AI 시스템은 군사 작전의 눈과 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직접적인 타격 대상으로 규정한 배경도 이런 변화가 반 영돼 있다. 이란은 군사력뿐 아니라 데이터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주체까지 전쟁 당사자로 간주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클로드 기반의 메이븐은 수백 개의 표적 을 제안하고, 정확한 위치 좌표를 제공하며, 중요도에 따라 표적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메 이븐과 클로드의 결합으로 작전 속도가 빨라 지고 이란의 반격 능력이 저하되며 수주에 걸 친 전투 계획이 실시간 작전으로 전환되었다. 이 AI 도구는 공격 개시 후에도 공격의 타당 |
성을 평가한다. 클로드는 테러 음모 저지 및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 전에도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전쟁 작 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2024 년 말부터 앤트로픽의 챗봇 클 로드를 메이븐 시스템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표적 제안, 물류 추적, 현장 정 보 요약 제공 등에 사용되었다. 트럼프 행정 부는 메이븐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군의 여 러 분야로 대폭 확대했는데 지난해 5 월 기준 으로 2 만 명이 넘는 군인이 이 시스템을 사용 하고 있다. 이란 공격 작전의 지휘관들은 메이븐 시스템 사용에 매우 능숙하며, 2021 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과 2023 년 10 월 7 일 이란 핵 공격 이 후 이스라엘 지원 작전에도 이 시스템의 초기 버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 가 능한 한 가치 있고 광범위한 공격 목표 데이 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수천 시간을 투자 했다고 밝혔다. |
군사 AI 의 신화와 현실 군사 AI 에 대한 공상 과학 소설은 종종 오해 를 불러일으킨다. 킬러 로봇이나 드론 편대와 같은 대중적인 이미지는 AI 시스템의 자율성 을 과장하고 인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 향이 있다. 전쟁의 승패는 대개 기계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실제로 군사 AI 는 다양한 시스템과 임무의 총칭이다. 크게 자동화 무기와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 로 나눌 수 있다. 자동화 무기 시스템은 스스 로 목표물을 선택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능력 을 갖추고 있다. 이런 무기는 공상 과학 소설 의 소재로 더 자주 등장하며 상당한 논쟁의 대 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은 이제 대부분 의 현대 군대의 핵심이다. 이는 인간에게 정보 와 계획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소프 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이다. 중동에서 벌어지 고 있는 최근 전쟁을 포함해 많은 군사 AI 활 용 사례는 무기보다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에 집중되어 있다. 현대 전투 조직은 정보 분 석, 작전 계획, 전투 관리, 통신, 병참, 행정 및 사이 버 보안을 위해 수많은 디 지털 애플리케이션에 의 존하고 있다.
클로드는 무기가 아니 라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의 한 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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