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2, 25 | Page 39

건강
2025 년 12 월 12 일- 2025 년 12 월 18 일 D-3

정신질환에도‘ 고비’ 가 있다?… 특히 이 나이에 조심해야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 》에 실린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 뇌의 수명에는 다섯 가지 뚜렷한 시 대( epoch) 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뇌의 시대( epoch) 가 바뀌며, 이는 뇌가 평생 똑같은 방 식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나이에 따라 전혀 다르게 움 직인다는 뜻이다.
유년기( 0 ~ 9 세) 는 뇌 연결망이 폭발적으로 생성되나 아 직 무질서한 시기이며, 32 세까지 이어지는 확장된 청소 년기( 9 ~ 32 세) 는 신경 가소성이 최고조에 달해 뇌가 가장 유연하고 효율적인 ' 골든 타임 ' 이다. 성년기( 32 ~ 66 세) 에 는 효율성 대신 안정성이 정점을 찍으며 인생의 가장 긴 시기를 보낸다. 노년기( 66 세 이상) 에 접어들면 뇌의 통 합 기능이 떨어진다. 마지막 시대인 83 세 이후부터 노화 가 급격히 진행된다. 이 같은 뇌 발달은 정신질환의 발병 연령대와도 맞물린 다. 미국정신의학회( APA)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정신질 환은 20 개의 대분류 아래 약 300 여 가지의 세부 질환으 로 나뉜다.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단어지 만, 막상 그 발병 시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면 대부분 은 막연하다. 흔히들“ 청소년기에 불안장애가 많다” 거 나“ 노년기에 치매가 늘어난다”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 지만 실제로는 각 질환마다 발병 연령이 뚜렷하게 다르 며, 그 시기는 우리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과 겹쳐 있다.
최근 여러 국내외 연구와 통계가 보여주는 수치는 놀 라울 정도로 구체적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5 세에서 12 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른 정신질환의 평균 발병 나이 는 불안장애 17 세, 섭식장애 18 세, 조현병과 알코올 · 약 물중독( 물질사용장애) 25 세, 우울증과 조울증 31 세 등이 다. 이는 정신질환의 평균 발병 연령이 통계학적으로 가 장 위험하고 취약한 시기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 수치 는 인간 발달 과정과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지표다. 유년기의 뇌는 아직 미완성된 상태에서 세상을 받아들이 며, 이 시기에 ADHD 나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가 많이 나타 난다. 아이가 산만하거나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는 뇌 발달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부모와 교사가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는 학습과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0 대 후반에는 불안장애가 본격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평 균 발병 연령이 17 세라는 사실은 사춘기의 혼란만으로는 설 명하기 어렵다. 입시 경쟁, 또래 관계, 정체성 탐색 등 사회 적 압력이 극대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불안은 뇌와 몸을 짓누 른다. 불안은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마비시키 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섭식장애가 평균 18 세에 발병 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외모와 체중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청소년에게 강력하게 작용하는 시기에, 특히 여성 청소년에게 섭식장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 는 개인의 선택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문 화적 압력이 만들어낸 집단적 현상이다.
20 대 중반은 또 다른 전환점이다. 조현병과 알코올 · 약물 중독이 평균 25 세에 발병한다. 이 나이는 많은 사람이 대학 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 군 복무 등 사회적
경험을 겪는 시기와 겹친다. 뇌 발달의 마지막 단계가 완성 되는 무렵에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면서, 정신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조현병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병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는 생존과 직결된다. 알코올 중독 과 약물 중독도 뇌의 보상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 적 음주 문화와 약물 접근성이 높은 환경에서 20대 청년들은 이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 된다.
30대 초반은 또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우울증과 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은 31세다. 이 시기는 취업 성공으로 사회적 안정기에 접어든 그룹과 여전히 고용 문제로 고통받는 그룹 간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직장에서의 책임과 역할, 경제적 부담, 가정의 형성 여부 등이 개인의 사회적 안정감 과 복잡하게 교차하며 압박을 가하는 시기다. 이때 뇌는 효 율성 대신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지만, 그 안 정성은 때로는 무거운 압박으로 변해, 한 개인을 우울과 조 울의 파도에 휩쓸리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정신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조기 개입은 발달장애와 불안장애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이 에 비해 청년기의 조현병과 알코올 · 약물중독은 사회적 지 원과 조기 진단이 핵심이다. 성인기의 우울증과 조울증에는 직장과 가정의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 단순히 개인의 문 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사회 전체가 각 발병 연령대에 맞는 예방과 지원 체계를 구 축해야 한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우울증과 불안 장애는 특정 연령대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전 생애에 걸쳐 누 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는 노 년기에 급격히 증가한다.

왜 냄새가 몸에 스며들면 없어지지 않을까?

담배 냄새는 강력하다. 비흡연자라도 남이 피운 담배의 연기 가 옷에 스며들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냄새가 찌들어서 불 쾌함을 넘어 역한 냄새가 난다.“ 담배 피웠냐?” 고 괜한 오해도 받을 수 있다. 겨울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담배 냄새가 배 면 더 오래 남는다. 담배 냄새와 부작용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그 사람의 얼굴, 손, 옷에 찌든 냄새 때문에 …“ 정말 고통스럽다” 거리 흡연 등 담배 연기로 인한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 다. 연기뿐만 아니라 담배 냄새로 인한 분쟁도 잦은 편이다. 승 강기 안, 스터디 카페에서“ 옷, 얼굴에서 나는 담배 냄새 때문 에 정말 고통스럽다”“ 흡연 후 제발 옷 털고 양치하라” 는 호소 가 잇따르고 있다. 정작 흡연자는 본인의 얼굴, 손, 옷에서 나 는 담배 냄새를 잘 모를 수 있다. 옆에서 지적을 안 하면‘ 냄새
나는 사람’ 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받 을 수 있다.
미세한 니코틴과 타르 입자 … 얼굴, 손, 옷, 차량 내부, 가구 벽 면까지 스며들어 담배 연기는 니코틴과 타르 입자를 공기 중에 방출한다. 이 입자 들은 아주 미세해 얼굴 주위, 손 에 배고 옷, 차량 내부, 가구, 벽면 까지 침투해 냄새를 풍긴다. 내부로 쉽게 스며들고 오래 지속될수 록 불쾌한 악취가 찌든다. 벽지, 차량 내부의 섬유 · 접착층에 깊 숙이 스며든 경우 일반 청소로는 어렵다. 도배만 하면 안쪽에서 냄새가 다시 스며 나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 는 차량 내부, 벽면에 스며든 니코틴, 타르 입자로 인해 건강이 나 빠질 수도 있다.
식사 후에 꼭 하는 흡연 … 본인만 모르는 최악의 냄새 풍긴다 흡연자는 식사 후에 입 속에 남은 음식 냄새를 줄이려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다. 대단한 착각이다. 입 속에서 음식 냄새와 니
코틴 냄새가 결합하면 최악의 냄새가 날 수 있다. 본인은 이를 모 른다. 차라리 담배 피울 시간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특히 비흡 연자가 많은 사무실을 걸으면‘ 냄새 풍기는 사람’ 이 될 수 있다. 옆 에 지나갈 때마다 찌든 니코틴 냄새가 난다. 업무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냄새나는 사람’ 으로 인식되면 회사 내부에서 이미지가 추 락할 수 있다.
폐암, 위암, 췌장암, 구강암, 방광암 원인 … 몸의 마비 남는 뇌졸 중 일으키기도 흡연은 폐암의 최대 위험요인이다. 남녀를 합쳐서 2022 년에만 국 내에서 3 만 2313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위암, 췌장암, 구강암, 방광암 등 거의 모든 암의 원인 중 하나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 료). 고혈압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 는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도 흡연이 강력한 위험요인이다. 아직 도 바람 부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어린이 놀이터 근처에서 도 흡연하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만 절제하면 많은 사람이 행복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