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영 기자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브라운 대학 교가 위치한 로드아일랜드 주 교육부는 12월 16일, 관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안전 수칙 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사건 직후, 브라운 대학교 학생들의 안전 강 화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졌다. 청원 에는 캠퍼스 건물 출입 시 학생증 제시 의무 화와 감시 카메라 개선 등이 포함되었다. 비 극적인 사건 이후에는 늘 그렇듯, 미래를 위 한 교훈, 특히 학교 안전에 대한 논의가 이 어졌다. 총기 사건이 일상화되면서 미국에서는 학교 보안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40억 달 러 규모에 달한다. 학교들은 전통적인 금속 탐지기와 카메라부터 총격 감지 시스템, 무 장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장비를 갖 게 되었다. 인공지능 기반 감시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 체들도 등장해 총격 사건을 예방하겠다고 약 속한다. 즉, 총격이 발생하기 전에 총기를 감 지해 총격 사건을 아예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다. 이런 기술들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 해 고군분투하는 기관들의 관심을 끌면서, 학 교 총격 사건 예방의 미래로 적극적으로 홍보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 도구의 개입 이 총기 사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부족하다.

총기 사건 감소, 기술 장비 도입 증가 K-12 학교 총격 사건은 적어도 지난 2 년 동안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 다. 하지만 실제로 2024 년까지 3 ~ 5 년 동안 이 런 유형의 폭력 사건이 가장 크게 증가했는 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나타난 살인 및 강 력 범죄의 전반적인 증가 추세와 밀접한 관 련이 있다. 2025 년 미국에서는 230 건의 학교 총격 사건 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전히 엄 청나게 높은 수치다. 2024 년에는 336 건, 2023 년에는 352 건, 2022 년에는 308 건, 2021 년에는

257 건이 발생했다. 이런 수치가 학교에서 총격 사건 예방을 위 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증가와 어 떤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카메라, 드론, AI 기반 위협 탐 지 시스템, 무기 스캐너, 비상 앱, 얼굴 인식 기술 등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사 실이다. 비록 이런 기술들의 효과에 대한 증 거는 아직 미약하거나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 만 도입은 늘어난 추세다.

학교가 최전선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근본 적인 구조적 문제 해결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 다. 총기 접근성, 학생이 총격범이 되는 경로, 그리고 이런 비극을 야기하는 다른 사회적 문 제들을 실제로 해결하는 것보다 비극적인 사 건 후에 학교를 비난하는 것이 훨씬 쉽다. 최근 몇 년간 학교 총격 사건 증가에 대해 학 교들은 자신들이 초래하지도 않았고 통제할 수도 없는 사회적 총기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학교 안전 산업은 공포를 해결 가능한 기술 적 문제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기를 더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약 속하지만, 이런 제품에 대한 근거는 미약하거 나, 독점 기술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인공지능 탐지 소프트웨어가 도리토 스 감자칩 봉지를 총으로 오인해 대규모 경찰 출동을 초래한 사례가 있다. 학교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런 회사들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 템 중 일부는 잘못된 탐지를 발생시키고, 더 중요한 것은 인간 관계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기술만으로는 불만을 해결하 고, 신뢰를 대체하고, 소속감을 형성할 수 없 지만, 대부분 학교는 기술을 대응 수단으로 만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혁신은 학교 안전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총기 난 사 사건 발생 시 드론을 이용한 신속한 대응

을 약속한 기술업체도 있다. 드론 시스템을 주차장에 특수부대가 있는 것과 같다고 선전 한다. 드론 6 대 한 박스에 15,000 달러, 학생 1 인당 월 서비스 요금이 추가로 부과되는 이 드론 시스템에는 섬광탄과 최루 스프레이를 포함한 비살상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

2025 년 말, 플로리다의 세 개 교육구가 이 장비 시범 프로그램 참여를 발표했다. 제안된 기술들은 부족하지 않다. 인공지능과 생체인 식을 통합해 학교 보안을 강화하는 최첨단 건 축 설계 시스템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결과를 설명하는 데 사 용된 표현은 예방보다는 대규모 총격 사건이 효과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완화하는 데 초 점을 두고 있다. 미묘하지만 예방과 완화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예방은 피할 수 있는 일 을 막는 것이고, 완화는 피할 수 없는 위험 의 결과를 관리하는 것, 즉 피해를 줄이는 것 이다.

총기 사건 해결을 위한 기술적 모색 캠퍼스 안전 잡지( Campus Safety Magazine) 의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까지 K-12 학교의 약 24 % 가 비디오 기반 무 기 탐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14 % 는 샷 스포터( ShotSpotter) 와 같은 총격 감지 시스 템을 사용하고 있다. 총격 감지 시스템은 특정 지역에 설치된 음 향 센서를 사용해 총격을 감지하고 경찰에 알 린다. 그런데 총격 감지 시스템은 경찰의 총 기 범죄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총기 폭력 예방에는 거의 효과가 없 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은 캠퍼스 총격 범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총격 감지 시스 템 도입에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 다. 2022 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교육위원회 는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관내 학교에 샷스포터( ShotSpotter) 시스템을 도입하기 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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