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
2026 년 2 월 13 일- 2026 년 2 월 19 일 A-3
▶1면 < 달러 > 에 이어 확실히, 미국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 이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가장 많이 보유 하는 통화다. 국제통화기금( IMF) 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56 % 가 달러 로, 1분기보다 약 1.5 % 포인트 감소했다. 미 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주기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월가에서는 " 미국 투매( Sell America)"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 로 이는 달러화와 국채 같은 미국 자산을 매 도하고 최근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 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연준을 둘러싼 혼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로 케빈 워쉬를 지명했는데 시장은 벌써부터 달러 약세를 예 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 리를 동결하자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이에 대 한 대응으로 약달러와 저금리 정책을 주장하 는 측근을 임명한 것이다. 금리 인하는 투자 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미국 국채와 같은 자산에서 자금을 빼돌리도록 유도해 달 러화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 트럼프 대통 령의 견해에 적극 동조하는 새로운 연준 의장 이 임명되자 달러화 하락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재무부와 연준의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미국 달러화는 향후 몇 달 안에 7 ~ 8 % 더 하 락해 2018년과 2021년의 저점 수준으로 돌아 갈 수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 수출품의 해외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런 변화는 미국 제조업 생산을 촉진하고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다. 또한 해외에서 이익을 내는 미국 기업의 재무 실적 향상과 미국으로의 외국인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강달러를 원한다고 말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약세 통화를 원하고 있다.
2024년 11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위 원회 위원장이자 연준 이사인 스테판 미란은 지속적인 달러 고평가를 해소하는 것이 세계 무역을 혁신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의 단점은 미국 소비자들 이 수입품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가격 상승 이다. 달러 가치 하락의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며,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를 다른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기 피 신호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 또한 전 세 계가 미국 국채 시장에 수조 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차입 금리가 낮게 유지되 고 있다. 전 세계가 미국의 재정 적자를 보조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미국 내 모든 분야 에 엄청난 이익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달러 약세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 줘 신흥 시장은 미국의 투자 심리 변화의 수혜 를 입었다. 신흥 시장 주식 지수는 1 월에 9 % 이상 상승하며 2012 년 이후 최고의 연초 실적 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신흥 시장 통화는 달 러 대비 강세를 보였는데, 브라질 헤알과 남 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각각 약 4 % 상승했 다.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
연준이 국채 매입해 수익률 낮게 유지 트럼프 행정부가 신뢰 잃는 것이 문제
으로 예상하고 있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규모는 2011 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 자들은 향후 12 개월 동안 달러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이라 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많은 사 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것이 달러에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당 장 달러와 미국 국채를 대체할 만한 실질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 달 러 중심의 세계 금융 경제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미국에는 분명한 위험이 존재한다. 약 1 조 8,000 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 때문에 미 국 정부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 입에 의존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가 떨어지면 미국은 매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는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삼았던 금리 인하를 무산시 킬 수 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베센트가 강 달러를 강조한 것은 본격적인 약달러 정책이 자체적인 동력을 얻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런 이유로 트럼프는 미국에 대한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4 월, 관세 부과로 미국 국채 시장이 20 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을 때, 트 럼프는 관세 시행을 유예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 확대를 철회했고, 유럽 정상과의 회담 이후 그린란드에 대한 강경한 발언 수위 를 낮췄다. 또한 외국 채권단을 압박해 미국 의 부채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등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추측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 다. 캐빈 워쉬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파라는 기존의 이 미지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달러 강세에 도움 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약 39 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부 채가 궁극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 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막 대한 부채가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 안정이 수 출보다 더 중요할 것이며 미국은 달러화 안
정과 전반적인 경제 안정을 원할 것이 분명 하다.
미국이 신뢰 잃고 있는 증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와 수출 증가를 통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국 증시를 활 성화시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벌어 지고 있는 모든 일들 때문에 주식 시장이 비 교적 단기간에 두 배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 다. 하지만 월가는 그렇게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국제 투자 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신 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미국 국채 에 대한 해외 수요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최근 하락세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 는데, 달러화 하락폭은 이전보다 더 컸고 아 직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달 러 가치가 2 ~ 3 % 더 하락한 후 보합세로 돌아 설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 이후의 상황은 시 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 중대한 정책 실수 를 저지를 것으로 예상하는가에 달려 있다.
달러 하락의 한 가지 원인은 트럼프 행정 부가 달러 약세를 원한다는 신호였다. 트럼 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미국의 무 역 적자를 줄이는 방법으로 달러 약세를 광범 위하게 언급해 왔다. 달러 약세는 외국 소비 자들이 미국 수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수입품을 더 비싸게 구매하 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
국 내 제조업 부활과 리쇼어링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 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보유하려는 경 향을 반영한다. 미국 국채는 세계 기축 통화 로 표시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으 로 여겨진다. 이런 수요는 국채 수익률, 즉 이 자율을 낮게 유지하는 요인이 된다. 이는 달 러 강세가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재정 적자를 저렴하게 충당할 수 있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계획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할 경우, 연준은 국채를 매입해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 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케빈 워쉬를 차기 연 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이다. 또 하나 전략은 국채 수익률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통화 개입을 파트너 국가들과 조율하는 것이다. 일 본은 엔화 강세를 원하기 때문에 이런 개입에 적합한 대상이다. 재무부는 일본 엔화 강세를 부추기기 위한 예비 조치를 취했다. 이는 미 국 달러를 매도해 엔화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이 지난 30 년간 해온 통화 정책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변화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책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예 측 불가능한 미국의 정책 결정이 달러화에 대 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투 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완전히 매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화 위험을 헤지하고 있고, 이것 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연준 의 독립성과 재정 규율에 대한 우려가 미국 정책의 장기적인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 는 현상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확산될지 여부 가 가장 큰 관건이다. 만약 채권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 게 될 것이고, 이는 현재 사상 최고치인 38 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부채를 더욱 악화시켜 국 채 이자율을 상승시킬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금융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는 명백한 위험이다. 달러 약세 자체 가 반드시 그런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 다.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 상실이 더 큰 문제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 트럼프 대 통령의 사법 시스템 악용, 그리고 연준에 대 한 공격이 모두 국채 시장의 신뢰 상실을 부 추기고 있다. 미국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위기가 지속된다면, 각국이 달러화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고 달러화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전략이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