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30, 26 | Page 35

건강
2026 년 1 월 30 일- 2026 년 2 월 5 일 D-3

새해에는 디지털 디톡스 결심 … 스마트폰 대신‘ 이것’ 들고가세요

2026 년 새해를 맞아 건강한 삶을 실천하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아날로그 백( Analog Bag)’ 열풍이 불고 있 다. 스마트폰 대신 책, 십자말풀이, 수채화 도구 등을 담 은 토트백을 들고 다니며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없는 시 간을 보내자는 움직임이다. 최근 해외 패션 ·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 트렌드,‘ 아날로그 백’ 의 정체는 뭘까? 단순한 디지털 디 톡스가 아닌‘ 아날로그 백’ 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을까? # 헬스타그램이 이에 대해 알아봤다.
틱톡에서 시작된 디지털 디톡스 열풍 이 트렌드는 지난해 8 월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에라 캠벨( 31) 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캠벨은“ 휴대전화 에 무의식적으로 중독된 채로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 며 자신이 고안한 아날로그 백을 소개했다. 그의 영상은 평 소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와‘ 좋아요’ 를 기록하며 큰 주목 을 받았다. 캠벨은 외출할 때 휴대전화, 열쇠, 지갑과 함께 반드시 작 은 토트백을 챙긴다고 밝혔다. 이 가방에는 십자말풀이, 뜨 개질 바늘, 수채화 물감 등 휴대하기 편한 아날로그 활동 도 구들이 가득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실용적인 용도로만 사 용하고, 여가 시간은 아날로그 백 속 물건들을 사용하며 지 낸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후 많은 젊은 세대들은 이 트렌드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일회용 카메라, 자수 세트, 퍼즐 책 등 각자의 취향을 담은 아날로그 백을 틱톡에 공유 하며‘# AnalogLife’ 해시태그는 빠르게 확산됐다.
아날로그 백 열풍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트렌드가 틱 톡, 인스타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사 실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외치는 목소리가 디지털 공간에 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틱톡 사용자들조차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콘텐 츠 소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다만 캠 벨과 참여자들은 이것이 기술에 대한 반감은 아니라고 선 을 긋는다. 디지털이 삶에서 중요한 만큼 더 신중하고 의도 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캠벨은 실물 플래너를 챙겨 다니며 달력을 확인할 때 스크 롤하고 싶은 유혹을 피하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정말 의 미 있는 순간만 촬영한다고 말한다“ 휴대전화가 주는 편리 함에 대한 대가가 너무 커져 버렸다” 는 게 그의 생각이다.
“ 나는 이런 사람”… 아날로그 백, 디지털 디톡스 넘어 자 기표현 수단으로 아날로그 백은 단순히 아날로그 물건을 자주 활용하겠다 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고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아날로그 백을 SNS 에 공유하며 자신의 취미와 취향을 드러낸다. 동시에 대량생 산된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자신이 아날로그처럼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활동이기도 하다. 알고리 즘이 지배하는 숏폼 영상을 소비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 패션 ·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특
히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날로그 백을“ 명 품 브랜드 로고가 아닌, 가방 속 내용물이 가치를 결정하 는 새로운‘ 잇백( It Bag)’” 으로 규정했다. 과거 명품 가방 이 패션 아이템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무엇을 담 고 다니느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 다는 분석이다.
국내서도‘ 아날로그’ 유행 … 텍스트힙 어떤가요? 아날로그 열풍은 사실 전 세계의 젊은세대에 뚜렷이 나 타나는 트렌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텍스트힙( Text Hip · 책을 읽는 행위가 멋지다는 뜻)’ 과‘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 등의 유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같은 책을 읽어도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읽 고 밑줄을 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단 순히 디지털 메모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보다 스티커와 색 지, 직접 경험한 공연 티켓, 영수증, 사진으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이 더 특별하다 생각한다. 디지털 기기가 일상을 잠식한 데 따른 피로감이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갈망으로 표출된 셈이다. 또 아날로그 백과 마찬가지로 이는 자신의 책 취향, 자신 이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 자신의 일상과 가본 장소 등을 표현하는 일종의 개성 표출의 일종이기도 하다. 다만 아날로그 백이든 다이어리 꾸미기든 디지털 디톡스 를 실천하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 한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가 오히려 스스로를 감추고 포 장하는 활동으로 변질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