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025 년 6 월 27 일- 2025 년 7 월 3 일
D-5
박혜선 컬럼
전립선암
박혜선 M. D.
HAI SUN PARK New Jersey Cancer & Integrated Medicine Center 201-408-5442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82) 이 최 근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받 았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 우 완치율이 높은 암이지만, 다른 장 기로 전이된 후 진단되면 5 년 생존율 이 30- 40 % 에 불과하다. 한국의 전 립선암 환자의 약 절반은 병기 3 기에서 진단되며, 인종적 특성상 같은 병기라 하더라도 악성도가 높은‘ 고위험국’ 에 속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의료계는 전립선암이 머지않아 폐암을 제치고 한국의 남성암 1 위에 오를 것으 로 전망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0 세 이상 남성을 대 상으로 연 1 회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위치한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생성해 정자의 운동을 돕는 역할 을 한다. 이 부위에 생기는 전립선암은 일반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퇴 임 4 개월 만에 전립선암 4 기 진단을 받았다. 이는 그가 수년간 전립선암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 현지 언론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14 년 이 후 PSA(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고했 다.( 과잉 진단과 불필요한 치료를 방지하기위해 미국에 서는 70 세 이상 고령 남성에게 PSA 검사를 일률적으로 권 장하지 않는다) 전립선암을 늦게 발견하는 이유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 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흔한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해 암으로 의심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 다. 또 전립선암을“ 순환 암” 으로 인식하는 것도 한 원인 으로 꼽힌다. 모든 전립선암 환자의 5 년 생존율은 96 % 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는 48 % 로 급격 히 낮아진다. 게다가 전립선암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PSA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PSA 검사 수 검률은 10 %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인의 전립선암 중 악성도가 높은 고위 험군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 국의 전립선암 환자의 50 % 이상이 고악성도 암에 해당하 며, 특히 75 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그 비율이 68 % 까지 높 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구권의 고위험 전립선암 비율( 20 ~ 30 %) 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같은 국 소암( 전립선 내에 국한된 암) 이라 하더라도 병기가 높거 나, 글리슨 점수가 8 점 이상인 고악성도 전립선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 비율은 해마다 증
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세 포의 분화 정도를 평가해 최대 10 점까지 부여하는 악성도 지표로, 8 점 이상은 매우 공격적인 암으로 분류된다. 바이 든 전 대통령이 진단받은 전립선암도 글리슨 점수 9 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50 세 이상, 매년 PSA 검사 권고”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일수록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을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PSA 검사를 주기적 으로 받는 것이다. PSA 검사는 혈액 내 전립선특이항원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대표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3ng / mL 을 초과하면 전립선암 뿐 아니라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에 이상 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50 세 이상 남성은 1 년에 한 번 PSA 검 사를 받을것을 권한다. 대체적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서 PSA 검사 항목이 추가되어있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 는 사람은 45 세부터 PSA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거나, 탈모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매년 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탈모 치료제는 PSA 수치를 실제보다 낮아 보이게 하는 작용이 있어, 전립선 암의 조기 진단을 방해할 수 있기때문이다.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인것은 아니므 로, 즉시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추가 진단을 위해 직 장수지검사와 직장경유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직장수 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크 기와 종양 여부를 촉진하는 방법이다. 직장경유 초음파검 사는 직장 내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의 구조를 관찰하는 검사다. 여러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초음파를 이용 한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초음 파 영상으로 전립선을 확인하며 바늘을 이용해 12 군데에 서 소량의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 다. 최근 주목받는 검사법으로는 퓨전 조직검사가 있다. 이는 초음파 영상과 MRI 를 실시간으로 융합해 3 차원 이 미지로 암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해당 부위에서 조 직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기존 검사법에 비해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기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요법, 항호르몬제 투여 등이 있다. 1 ~ 2 기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완치를 목표로 수술 치
료를 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약물 치료보다 재발률 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75 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발기 부전과 요실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 므로 전립선암 진단 후 수술을 바로 시행하지는 않는다. 암이지만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적극적 관찰’ 기간 을 두고 치료 시기를 조절한다. 3 기 전립선암도 60 ~ 70 % 정도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 나 오랜 기간 재발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암 이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립선암 치료 성적을 5 년 생존율만으로 평가 하기 어렵다. 전이가 있는 4 기 전립선암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주로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한다. 전립선암은 남 성호르몬에 의해 성장하므로, 항호르몬제를 사용해 남성 호르몬을 차단한다. 뼈 전이가 많거나 폐나 간 등으로 전 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최신 전립선암 치료는 수술 중심에서 비수술적 방식으 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1 ~ 2 기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법 은 수술이지만, 향후에는 중입자 치료( Proton therapy) 의 활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이온을 이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고정밀 방사선 치료법이다. 수술 없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 할 수 있으며,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과 독일에서 오랜 기간 시행된 중입자 치 료 성과를 보면, 전립선암 치료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 특 히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에서도 90 % 이상의 치료 성적 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 치료법은 미국보다 오히려 한 국이 앞장서 가고있다. 우선은 초기진단이 중요하고, 쉽 게되는 편이므로 너무 걱정을 안해도 되고, 골반과 요추 근육운동을 통해 방광과 전립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신 경을 쓰자.
40 년간 혈액종양 전문의로서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며 느 낀 점은, 질병은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는 것입니다. 혹시 몸에 이상이 있으시거나 추가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제가 가진 전문 지식으로 여러분의 건강을 함께 지켜드리겠습니다.
" 40 년 혈액종양 전문의 박혜선 선생님이 전하는 건강한 삶을 위한 질병 예방과 관리의 이해 " 가 여러분의 건강 관 리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