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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26 년 3 월 13 일- 2026 년 3 월 19 일
D-5

자주 소변 보는 노년 …‘ 이런’ 사람들은 치명적이라는데, 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요로 감염이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로 감염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전립선 등 소변 이 지나는 길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성 반응을 일으키 는 증상이다. 약 85 % 는 항문에 남은 대장균이 방광으 로 역행하며 감염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센터( Cedars-Sinai Medical Center) 는 요로감염과 알츠하 이머를 다룬 논문 433 편을 분석해“ 요로 감염이 섬망 을 일으켜 노인들의 인지 기능을 악화시키고 치매 진 행을 가속화한다” 는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요로 감염은 노인 섬망의 가장 흔 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요로 감염 환자의 약 30 ~ 35 % 에서 섬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섬 망이 발생한 환자는 이후 1 년간 인지 저하 속도가 평 균 2.2 배 빨라졌다. 섬망이 나타나면 뇌가 기능을 빠르게 잃으면서 주의력 저하, 의식 변화, 망상 ·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매와 는 다르게 섬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 지만, 이번 연구에서 섬망을 경험한 환자는 이후 알츠하 이머나 치매 진단을 받을 위험이 3.4 배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섬망 증상을 1 번 경험할 때마다 치매 위험
은 20 % 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요로 감염을 통한 섬망이 발생하면 60일 내 사망할 위험이 큰 폭으로 높아 졌다. 이들 환자에게 요로 감염은 단순한 감염에 그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요로 감염이 면역 반응을 일으켜 뇌 손상을 유발한다” 고 설명했다. 요로가 감염되면 전신의 염증 반 응이 증가하고, 급성 염증 반응과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 6( IL-6)’ 의 혈중 농도가 올라간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 수용체가 과하게 활성화되고, 결과 적으로 신경 염증이 늘어나고 뉴런 손상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치매 환자의 뇌는 이미 신경세포가 줄어들어 있고 뇌의 연결성이 떨어진 상태라 작은 염증도 타격이 커진다. 여 기에 치매 환자는 잦은 소변감과 불편감을 스스로 알아차 려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이 악화되고, 이 는 다시 치매 증상을 빨라지게 만드는 악순환이 생긴다. 연구팀은“ 노년기 요로감염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사례 가 많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은 요로감염 여부 를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 며“ 환자의 배뇨 패턴이 갑자 기 달라지거나 소변의 색 · 냄새 등이 달라진다면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러닝 건강에 좋지만 … 너무 오래 달리면‘ 이것’ 빨리 늙어

일반 마라톤 대회는 물론 10km 마라톤, 하프마라톤까지 참 가자가 빠르게 늘면서 러닝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러닝 열풍이다. SNS 에는 러닝 기록을 인증하는 이 들이 넘쳐나고, 기존 마라톤 거리인 42.195km 이상의 거리 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래 달리기가 심폐 지구력을 기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강 한 취미로 주목받고 있지만, 극한의 지구력 운동이 우리 몸 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 이다. 이 가운데 최근 울트라마라톤이 적혈구의 조기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신호가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 연구진은 달리기 선 수 23 명을 대상으로 40km 와 171km 경기 전후에 혈액을 채취 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혈장과 적혈구에서 단백질, 지질, 대사물질, 미량 원소 등 수천 가지 지표를 통합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두 경 기 모두 전신 염증 반응을 유도했으나, 171km 울트라마라톤 에서 염증 관련 지표가 더욱 뚜렷하게 상승했다. 특히 적혈구 의 유연성이 떨어진 점이 눈에 띄었다. 적혈구는 좁은 모세혈 관을 지나기 위해 유연하게 휘어져야 하는데, 이런 능력이 떨 어지면 산소 및 영양소 공급과 노폐물 운반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장거리 달리기 후 적혈구에서 두 가지 유형의 손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물리적 손상이다. 장시간 달리면서 혈류의 기계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세포막에 부 담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분자적 손상으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활성화되면서 지질과 단백질이 산화되고 항산화 효 소가 손상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세포 수준에서 노화가 가 속화되는 양상과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40km 경기 후에도 나타났지만, 171km 경기에서 훨씬 두드러졌다. 연구를 이끈 트래비스 넴코브 부교수( 생화학) 는“ 마라톤과 울트라마라톤 사이 어딘가에서 적혈구 손상 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 이 있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다 만 그는“ 현재 데이터만으로 울트라마라톤 참가를 권장하 거나 제한할 근거는 없다” 며“ 장기적인 영향과 회복 기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 다” 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23명
에 불과하고, 채혈 시점도 경기 전후 두 번뿐이라는 한계가 있 다. 손상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반복 참가 시 누적 효과가 있는지 등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스포 츠 의학을 넘어 수혈의학에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적 혈구는 체외 보관 과정에서 산화와 구조 변화가 진행되는데, 울 트라마라톤에서 관찰된 변화가 이러한 과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 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혈액 보관 기술 개선에도 단서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