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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2026 년 10 월 2 일- 2026 년 10 월 8 일 A-3
▶1면 < 연료 가격 > 에 이어 부담 가중 미국에서는 9월 22일 기준 47개 주에서 디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6.52달러에 달했다. 이런 고유 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디젤 수 출 금지를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국제 가격을 더욱 끌어올려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디젤과 엔진 오일 가격 도 4배나 급등했는데 여기에 공급 부족 현상 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 Costco) 는 엔진 오일 가격을 거의 두 배로 인상하고 고객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이 모든 상황의 결과로 미국인들은 2025년 보다 2026년에 훨씬 더 많은 연료비를 지출 하고 있다. 3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미국인 들이 지출한 휘발유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20억 달러, 디젤 비용은 450억 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이는 총 1,170억 달러의 추가 연료 비 지출에 해당하며, 9월 초 국방부가 추산한 전쟁 비용 자체인 45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 는 금액이다. 이런 충격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인 미 국 이외의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보다 페르시아만 지역의 수입 의존 도가 높았던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 은 전쟁 발발 직후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국 가는 연료 배급제를 시행해야 했고, 또 다른 국가들은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근무일이 나 수업일을 단축하는 등의 비상 조치를 취했 다. 이런 어려움은 이제 유럽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9월 20일 기준, 프랑스 주유소의 약 15 % 에서 디젤이나 휘발유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은 수단은 제한적 국제사회는 이미 석유 수요를 억제하고 공 급을 늘리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대부분의 조 치를 시행했다. 이런 조치들이 유가 상승 폭 을 억제하기는 했으나, 상승세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이제 동원 가능한 정책 수단 은 사실상 바닥난 상태여서, 유가가 다시 급 등할 위기에 처해 있다. 2026 년 3 월, 32 개국은 공조를 통해 각국의 전 략 비축유 4 억 배럴 이상을 국제 시장에 방출 했다. 현재 이 비축량은 상당히 고갈된 상태 이며,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각국이 추가 로 얼마나 많은 물량을 방출할 의향이 있을 지, 혹은 물리적으로 방출이 가능할 지조차 불투명하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국만 해도 1 억 3 천만 배럴을 방출해 비축량이 40 년 만에 최 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은 전략 비축유가 저장된 암염 공동( salt cavern) 의 구조적 안 정성을 해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대규모 물량 을 방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국의 역할 중국은 공식 비축유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막대한 규모의 추가 비축유 까지 방출함으로써, 지금까지 전 세계 유가를 억제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2026 년 2 월에서 6 월 사이 원유 수입량을 50 % 가까이 줄였다. 이 기간 중국의 석유 수요 감 소에는 중국 경제의 전동화( electrification) 확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내 신규 승용차 판매의 60 % 이상이 전 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며, 대 형 트럭 판매의 30 % 는 현재 전기 트럭이 차

석유 가격 150 ~ 200 달러까지 치솟을 우려 석유 재고 비축량 40 년만에 최저 수준

지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은 운송 부문의 전동 화를 통해 2026 년 상반기에 하루 석유 소비량 을 135 만 배럴 감축할 수 있었다. 다른 국가들 도 중국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 각국이 석유 시장의 충격으로부터 자국 경 제를 보호하려 함에 따라, 중국의 전기차, 배 터리, 태양광 패널 해외 판매량이 급증했다.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 다소 우려되는 점은, 중국이 석유 수요를 대체하고 석유화학 제품 생산의 대안으로 석탄 사용을 늘렸다는 사실 이다.
더 시급한 우려 사항은 중국의 석유 수요 가 다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6 년 8 월 원유 수입량은 전월 대비 6.2 % 증 가했다. 수입량이 당장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더라도, 중국의 수요 증가와 석 유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이 맞물려 향후 몇 주간 추가적인 석유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상업용 및 전략적 비축 유를 포함해 약 4 ~ 6 개월 치의 재고를 보유하 고 있지만, 조만간 재고를 점진적으로 확충
하려 할 수 있다. 다만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이런 구매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전망 주요 산유국인 이란에서의 분쟁 지속, 호르 무즈 해협에서의 석유 수송 차질, 그리고 홍 해에서 이란 연계 무장세력이 일으키는 선박 운항 방해 사태 등은 분쟁 초기 분석가들이 우려했던 ' 악몽 같은 시나리오 ' 가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이 단순히 주유소 판매 가격의 급 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어떤 가격을 지불하 더라도 연료를 구할 수 없고 주유소마다 긴 대기 줄이 늘어섰던 1970 년대식의 연료 부족 사태로 번질지는 불확실하다.
2026 년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백악 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런 시나리오를 피 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미 전략비축유를 대량으로 방출한 상태다. 엄 격한 연비 기준이나 전기차 도입 장려 정책 등 석유 수요를 줄일 수 있는 정책들은 거부 해 왔다.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충격의 여파는 주유소 는 물론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