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7, 26 | Page 35

건강
2026 년 4 월 17 일- 2026 년 4 월 23 일 D-3

‘ 오복 중 하나’ 치아 잃으면... 살이 빠질까, 찔까?

비싸도 건강 위해‘ 이런 곡물’ 샀는데 …“ 중요한 것 놓쳤다” 뭘까?

자연 치아의 상실이 비만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 다. 치아 손실 과정에서 겪는 치통과 불 편함이 살찌기 쉬운 식습관을 고착화하 기 때문이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은 성인 900 명 이상을 4 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 과에 따르면 자연 치아가 적을수록 비 만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며, 특히 어금 니가 없는 사람은 체중이 늘어날 위험 이 17 % 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뺀 28 개의‘ 자 연치’ 를 기준으로 하며, 임플란트와 틀 니는 치아 개수에서 빠진다. 연구팀에 의하면 치주염이나 관리 소 홀로 치아를 잃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질긴 채소나 과일 대신, 씹기 편한 부 드러운 음식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음식이 정제 탄수화물( 빵, 면류), 고지 방 가공 육류( 소시지, 패티), 액상당 주 스 등 대부분 열량이 높다는 점이다. 지 방은 단백질 · 탄수화물보다 에너지를 2 배 이상 내기 때문에 열량 섭취가 급 증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식습관의 관성’ 이다. 나 중에 임플란트로 저작 기능을 회복하더 라도, 이미 혀와 뇌가 길들여진, 부드럽 고 달콤하고 기름진 맛에서 벗어나지 못해 체중 증가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연 치아 보존이 가장 중요하 며, 이미 상실했다면 시술 후에도 의식 적인 식단 교정이 필수적이다.
이 연구 결과( Tooth loss and its association
with body mass index and
dietary intake) 는 국제 학술지 《치주
학 저널( Journal of Periodontology) 》
에 실렸다.
‘ 치아 개수’ 의 대상에서 왜 임플란트가 빠질까? 치의학에서‘ 치아 개수’ 는 평생 치아
건강의 이력을 뜻한다. 임플란트는 치
아의 음식물 씹는 기능( 저작 기능) 을 약
90 % 회복시켜 주지만 인공 구조물이어서
생물학적 관점의 치아 개수를 셀 때 제외
한다. 예컨대 임플란트를 28 개 심어 자연
치가 하나도 없는 사람의 치아 개수는 0 개
다. 여기에는 충분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자연 치아는 ' 치주인대 ' 를 통해 음식의 질
감과 압력을 미세하게 감지해 뇌로 전달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이런 감각 피드
백이 부족해 포만감이나 저작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브릿지, 틀니도 당연히 치아 개수
에서 제외된다. 충전물( 레진, 아말감 등)
과 크라운은 그 뿌리가 자연치라면 치아
개수에 포함한다. 치아의 외형을 보완했
을 뿐 생물학적 기초는 자연치이기 때문
이다.
한편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포함한‘ 기능
적 치아 개수’ 를 집계하기도 한다. 그러
나 비만이나 인지 기능을 다루는 연구에
서는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WHO) 가 권
장하는‘ 자연 치아 20 개 보존’ 을 핵심 지
표로 삼는다. 치아 상실로 굳어지는 잘못
된 입맛은, 임플란트 후에도 관성으로 남
아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음에 유의해
야 한다.
저속 노화와 장수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 면서 식품업계에 고대 곡물 바람이 거세다. 퀴노아, 파로, 카무트 등 수백 년간 품종 개량 을 거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곡물이 건강 식으로 각광받으며 즉석밥부터 과자까지 속 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백미나 밀가루 제품보다 30 % 이상 비싼 값에 팔리지 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우리의 인식 속에는 수확량과 맛을 위해 개 량된 현대 곡물보다, 원형을 간직한 고대 곡 물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 고대’ 타이틀보다 중요한 건 바로 껍질 안 벗 긴‘ 통곡물’ 고대 곡물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가공하고 섭취하는 방식과 깊은 관련 이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보도를 통해 고대 곡물의 건강상 이점은 대부분 통곡물이 라는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현대 곡물인 쌀과 밀 등은 맛과 식감을 부드럽
게 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정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영양소를 가진
겨( 껍질) 와 배아( 씨눈) 가 모두 제거된다.
반면, 퀴노아나 파로 같은 고대 곡물은 대부분
가공을 최소화한 통곡물 형태로 유통돼 식이섬
유, 미네랄,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가 고스란히 보존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은 제 2 형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 년 발표된 17 개 연구 검토 결과에 따
르면, 통곡물 식단은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퀴노아 섭취가 제 2 형 당뇨병
초기 증상을 개선하고 식후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고대 곡물의 또 다른 강점은 저글루텐 혹은‘
글루텐 프리( Gluten-free)’ 특성에 있다. 글루
텐은 밀과 보리같은 맥류 식물에서 흔히 발견
되는 성분으로, 일부 체질에서 알레르기나 소
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비름과에 속하는 퀴
노아를 비롯한 대다수 고대 곡물은 글루텐 함량
이 매우 낮다.
“ 현대 곡물 영양, 문제없다”… 과대광고 주의 해야
그렇다면 현대 곡물은 정말 영양학적으로 열
등할까? 2020 년 한 연구에 따르면, 집약적 농업
으로 현대 곡물의 영양 성분이 저하됐다는 증거
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1960 년대 이후
철, 아연, 마그네슘 등 일부 미네랄 함량이 감소
했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줄리 밀러 존스 미네
소타 세인트 캐서린대 명예교수는“ 글루텐 불
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지만 건
강상으로는‘ 고대’ 여부가 그다지 중요한 문제
가 아니다” 라고 지적했다. 존스 교수는 또한 고
대 곡물이나 통곡물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곡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다른 건강한 생활
습관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에, 연구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가 순수하게
통곡물 섭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들의 영
향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