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8, 25 | Page 38

D-6 2025 년 7 월 18 일- 2025 년 7 월 24 일 건강

술을 하루 · 일주일만 끊어도 … 내 몸에 이토록‘ 큰 변화’ 가?

알코올이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약 24 시간 이 걸린다. 이 때문에 술을 하루만 끊어도 내 몸에 큰 변 화가 생긴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 은 술을 끊으면 내 몸이 하루, 일주일, 한 달, 6 개월, 1 년 뒤에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는‘ 금주 타임라인’ 을 소개 했다. 글을 쓴 호주 커틴대 니콜 리 박사( 국립약물연구소, 알코올사용장애) 는“ 술을 끊거나 대폭 줄이면 몸에 좋 은 효과가 의외로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 말했다. 성인 400 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종전 연구 결과를 보 면 술을 끊으면 알코올 관련 암 위험이 4 % 낮아진다. 특 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술을 중간 정도로 줄이면 알 코올 관련 암 위험이 9 % 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과 폭음을 일삼는 사람이 새겨들을 만한 연구 결과 다. 다음은 리 박사가 과학을 근거로 제시한‘ 금주 타임 라인’ 의 내용이다.
◇ 금주 하루 뒤 = 알코올은 약 24 시간 뒤 몸밖으로 완전 배출된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하루 만에도 개선 효과를 꽤 느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며 이는 탈수로 이어진다. 물 한 잔을 마시면 물의 대부분 이 즉시 몸에 흡수된다. 금주로 알코올이 몸에서 빠져나 가면 탈수가 줄어 소화, 뇌 기능, 에너지 수준이 눈에 띄 게 개선된다. 술을 마시면 혈당을 조절하는 간의 능력이 떨어진다. 알코 올이 배출돼야 혈당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 끊는 경우엔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초기에는 수면장애, 기분변화, 땀 흘림, 떨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금주 하루 뒤부터 서 서히 좋아지기 시작해, 일주일 뒤엔 거의 사라진다.
◇금주 일주일 뒤 = 금주 초기엔 졸음이 오고 수면에 문제 가 생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활 기찬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간은 몸의 필터 역할을 한다. 알 코올을 처리하지만, 비교적 적은 음주량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간은 빠르게 재생될 수 있다. 간에 가벼운 손상이 있다면 금주 7일 뒤엔 상태가 많이 좋 아진다. 지방간이 줄고 가벼운 흉터와 손상된 조직이 회복 된다. 까닭 모를 피로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뇌도 소량의 알코올에 손상될 수 있다. 하지만 술을 끊으면 경도 에서 중등도 음주자는 며칠 안에 회복된다.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심한 음주자는 한 달 정도 지나야 손상된 뇌를 회 복할 수 있다.
◇금주 한 달 뒤 = 술을 마시면 기분 조절이 힘들고 불안 · 우울증이 심해진다. 금주하면 대부분이 몇 주 후 기분이 좋 아지는 걸 느낀다. 심한 음주자도 1 ~ 2개월 뒤엔 기분이 좋아 졌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가 있다. 수면의 질과 기분이 개선 되면 삶에 큰 활력이 생긴다. 또한 체중과 체지방이 줄어들 수 있다. 알코올은 배고픔 보상시스템을 자극해 과식을 부르 고, 건강에 썩 좋지 않은 음식을 먹게 부추긴다. 금주 후 한 달이 지나면 그 사슬이 끊어진다. 금주하면 피부도 좋아질 수 있다. 알코올은 탈수와 염증으 로 노화를 촉진한다. 술을 끊으면 이 과정이 뒤집힐 수 있다.
알코올은 장의 벽을 자극하고 정상적인 위 기능을 방해한다. 이는 복부팽만, 소화불량, 위산역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주 안에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금주 한 달 뒤엔 혈당을 높이는 인슐린 저 항성이 25 %, 혈압이 6 %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관 련된 성장인자가 줄어 암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금주 6개월 뒤 = 간은 술을 끊은 몇 주 뒤부터 회복되기 시작한다.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의 손상된 간은 6개월 안 에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도 감염과 싸우는 면역력이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있음 을 느낄 수 있다.
◇금주 1년 이후 = 알코올은 심장병 · 뇌졸중 · 제2형당뇨 병, 7가지 유형의 암( 구강암 · 인두암 · 후두암 · 식도암 · 유방암 · 대장암 · 간암), 정신건강 문제 등 만성병의 원인으 로 꼽힌다. 술을 딱 끊거나 크게 줄이면 이런 모든 위험을 눈 에 띄게 낮출 수 있다. 알코올은 혈압을 높인다. 고혈압은 세 계에서 가장 큰 사망 위험요인이다. 혈압이 정상 범위( 수축기혈압 120mmHg이하) 를 2mmHg 초과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 %, 관상동맥병으 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 주가 최선이지만 알코올 섭취를 하루 2잔 미만으로 줄여도 효과가 곧 나타나기 시작한다. 혈압이 크게 낮아지고, 뇌졸 중과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혈압을 정상으로 떨어뜨리면 콩팥병( 신장질환), 눈병, 발기장애 등의 위험이 뚝 떨어진다.

"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성인 4 명중 1 명뿐 "

우리나라 성인 중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 을 실천하는 성인 비율이 네 명 중 한 명에 불 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상세 분 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 일 밝혔
다. 국내 성인 중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성인은 26.6 % 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만 19 세 이상 성인 23 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달리기나 등산 등 숨이 많이 가쁜 고강도 신체활동을 하루에 20 분 이
상 주 3 회 넘게 실시하거나, 수영과 배드민턴 등 숨이 약간 가쁜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루에 30 분 이상 주 5 회 넘게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 한 비율이 위와 같이 나타난 것이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비율은 지난 2019 년 24.7 % 에서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며 2020 년 19.8 %, 20201 년 19.7 % 로 급감했다. 이후 2022 년 23.5 %, 2023 년 25.1 % 를 기록하며 회복세 를 보였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단 경험이 없는 성인의 실천율( 26.8 %) 이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 19.6 %) 보다 높았고, 우울 증 상이 없는 인구집단의 실천율( 25.1 %) 이 그렇지 않은 집단( 17.3 %) 보다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국내 성인의 신체활동 부 족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 부족률은 일 주일 동안 중강도 신체활동을 150분 미만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75분 미만으로 실천한 성인 의 비율이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성인의 신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 대( 32.3 %)
체활동 부족률은 58.1 % 로, 같은 기간 전 세계
가 가장 높았고, 30 대( 29.3 %), 40 대( 26.2 %), 50
지표( 31.3 %) 보다 1.9 배 높다.
대( 25.1 %), 60 대( 22.1 %), 70 대 이상( 13.8 %) 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강도 이상 신체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나이가 들수
동을 소홀히 하면 만성질환의 위험은 물론 정
록 신체활동 실천율이 떨어졌지만 여성은 대부
신건강 저하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분의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저조했다.
수 있다” 며“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일상
만성질환이나 우울증 유무에 따라서도 유의
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을 꾸준히 이
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
어가야 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