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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 2025 년 11 월 14 일- 2025 년 11 월 20 일 미국 부동산 / 한국 부동산
▶4면 < 주택구매 고령화 > 에 이어
뉴저지와 버지니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부 동산 중개인은 고객들이 더 이상 더 큰 집으 로 이사할 꿈을 품고 " 초보 주택 " 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원하는 가격대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구 매를 미루고, 디딤돌보다는 안정적인 정착지 에 가까운 집을 살 때까지 계속해서 저축한다 고 말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작년에 주택 판매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거 주한 기간은 평균 11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향 주택 구매자라는 개념은 이 제 거의 사라졌다.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오랫동 안 집을 팔아 온 사람들 중에는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없다.
이 모든 것이 주택 시장의 교착 상태에 기 여한다. 첫 주택 구매자는 주택 시장의 이탈 현상에서 이익을 얻는다. 사람들이 이론적인 첫 주택에서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문용 주택이 생긴 다. 하지만 이런 건강한 움직임은 멈춰 섰다. 몇 년 전 주택 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급등한
이후, 주택 소유자들은 팬데믹 초기에 확보했 던 최저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이자율이 더 떨어지거나 이사를 해야 할 때까지, 이런 소 유자들은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첫 주택 구매를 더 오래 미 루고 있다면, 이미 자녀를 갖는 것과 같은 다 른 중요한 이정표들을 체크했을 가능성이 높 고, 이는 어쨌든 또 다른 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주택을 구매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다. 30 세가 아닌 40 세에 첫 주 택을 구매하면 소득 정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 가족의 필요와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 대한 더 나은 감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주택 소유에 뛰어들기 전에 좀 더 확신을 갖 는 것은 좋지만, 그 단점은 엄청날 수 있다. 주택 구입이 미뤄지면 수년간 축적할 수 있 는 잠재적인 자산을 놓치게 된다.
주택의 자산 가치가 매년 약 5 % 씩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주 택 소유자는 역사적 기준보다 10 년 늦게 주 택을 구매하면 약 15 만 달러를 포기하게 된 다. 그 돈은 다음 집을 구매하거나, 자녀의 대 학 학자금을 마련하거나, 기존 주택을 필요 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돈이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주택 구입자에 게 주는 경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은 주택 구입을 더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 다. 주택 구입자의 연령이 높아진 것은 분명 하지만, 경제 상황에 불안해하거나 앞으로 더 나은 조건을 기대하며 그 어느 때보다 자주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 모든 계층의 소비자는 상황이 잘못될 경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에 처할 수 있는 큰 변화를 두려워한다. 주택 구매는 결코 투자가 아니라 집주인이 하룻밤 사이에 임대료를 올릴 수 없는 곳에서 마침내 안정을 찾는 것이었다. 집을 사는 게 걱정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평 화를 가져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기다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적절한 조건이 갖 춰져야 하는데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가하는 이들이 많다.

종묘 앞 세운상가 재개발 논란 … 일본ㆍ영국 등 해외선 어떻게 하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맞은편 세운 4 구역 재개발을 둘러 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역사적 유 산과 개발을 어떻게 조화시키는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 각지 의 도시들은 상충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법적 제 도와 이해관계자 간 협력체계 등을 발전시켜왔다. 13 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도시들은 문화유산 보 존과 도심 개발을 양립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가령 캐나다 토 론토는 세인트 로렌스 지역 유산 보존지구( HCD) 의 관리를 통해 도시개발과 유산 보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 다. 눈에 띄는 부분은 ' 비기여 건물 ' 에 대한 유연한 정책이다. 즉 역사적 가치가 떨어지는 건물의 철거를 허용하되, 그 자리 에 들어설 새 건물이 유산 보존지구 계획을 준수하도록 강제
하는 내용이다. 지난 9 월 토론토 보존위원회가 승인한 ' 15 토 론토 스트리트 프로젝트 ' 가 대표적인데, 56 층 규모의 신축 건 물을 허가하면서도 역사적 맥락과의 조화를 위해 건축 설계 부터 유산영향평가( HIA) 까지 엄격히 검토하도록 했다. 일본 도쿄는 황궁 일대를 국가 지정 특별사적으로 지정했음에 도 도시재생특별지구 제도를 통해 민간이 역사 건축물 복원, 녹 지 · 보행공간 확충 등 공공기여를 약속하면 용적률과 높이 제
한을 유연하게 조정해준다. 이를 통해 지난 4 월 도쿄 황궁 앞 오테마치- 마루노우치- 유라쿠초 일대에는 노후 빌딩 36 곳이 150 ~ 200m 높이의 빌딩으로 재개발됐다.
이탈리아 로마는 지난해 역사 도심 관리를 위해 ' 보존 ', ' 강화 ', ' 지속성 ', ' 소통 ' 등 네 가지 목표를 명시한 ' 2024-2030 관리계획 ' 을 채택한 바 있다. 로마 캐피톨린 의회가 승인한 이 계획은 약 1500 헥타르의 유산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로마에서 가장 눈에 띄 는 정책은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유산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역사 건축물을 박물관, 학교, 사무실 등 현대적 용도로 재 사용하되, 건축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 진하고 있다. 또한 로마는 여러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협력체 계를 구축했다. 로마 캐피톨린 정부, 문화유산부, 라치오 지역, 로마 교황청 대사관이 서명한 협약 프로토콜을 통해 ' 로마 캐피 탈레 ' 를 세계유산 관리의 주요 행위자로 지정했다. 또한 기술- 과 학 위원회를 설치해 유산 보존과 도시 발전의 균형을 이루는 데
전문적 조언을 제공하도록 했다. 로마의 해당 관리계획은 개발 및 지역 보존, 전략적 계획 지역 등 관련 규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관광 지속성과 주민 삶의 질 개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등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영국 런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런던타워에서 400 ~ 500m 떨어진 지점에 180m 높이의 ' 세인트 메리 액스 '( 41층) 와 225m 높 이의 ' 리든홀 빌딩 '( 48층) 등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했다. 영국 문화유산청( HE) 은 시각적 조망선을 보존하면서도 ' 변화 속 균형 ' 이라는 기조 아래 개발사업자와 함께 영향평가를 실시 했다. 다만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호이마르크트( Heumarkt) 재 개발 프로젝트가 역사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빈 시의회는 세계유산 보호 조항을 건축법에 명문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OUV) 보호를 법적 최우선 원칙으로 삼기 도 했다. 35m 이상 고층 건물의 경우 세계유산 영향평가( HIA) 를 의무적으로 받게 했다. 최근 국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세운4구 역 재개발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기준 아래에서 적절한 개발이 필 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조권이나 건물 높이, 각도 등을 모두 따져봤을 때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개발에 대해서 열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며“ 일률적인 개발은 지양하되 조감 도대로( 문화유산과의) 연결성이 이어질 수 있게끔 개발 한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